넓은 의미로 상호 간에 대화를 나누는 것을 담화(談話)라고 한다. 그러나 담화를 리더에게 적용하여 네이버 국어사전은 이렇게 정의한다.
"한 단체나 공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떤 문제에 대한 견해나 태도를 밝히는 말."
종종 국가의 리더가 국민을 향해 담화를 발표할 때가 있다. 기업의 CEO는 필요에 따라 직원을 향해 연설을 해야 한다. 세일즈맨은 물건을 팔기 위해 소비자와 담화해야 한다. 교회를 이끄는 영적 지도자들에게 설교는 가장 중요한 담화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공포는 적어도 미국에서는 죽음이 아니다. 통계상 미국인이 가진 최악의 공포는 대중연설의 공포이다. 벤자민 디스렐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말로써 다스린다." 담화할 줄 모르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필자가 경험했던 담화능력이 가장 탁월한 지도자는 레이건 대통령이었다. 자신에 대한 구설수가 나오면 레이건은 어김없이 TV에 등장하여 멋진 연설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구설수를 잠재웠다. 레이건의 연설을 들은 사람들은 하나 같이 "레이건이야 말로 타고난 연설가"라고 말하곤 했다.
저명한 스피킹 트레이너 Roddy Galbrait는 "타고난 연설가는 한 사람도 없다. 위대한 연설가는 오랜 시간에 걸친 훈련과 숙달로 만들어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담화 능력을 기르기 위해 그가 제시한 포뮬러는 간단하다."훈련하라, 훈련하라, 훈련하라. 훈련을 통해 갈고닦은 스피치는 청중으로 하여금 '그는 타고난 연설가'라는 환상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그것은 환상일 뿐 실재는 그가 끝없는 자기 훈련으로 만들어진 연설가일 뿐이다."
Galbrait는 40:1의 비율을 제시하면서 "최고의 연설가들은 1분의 매끄러운 연설을 위해 40분의 시간을 투자" 한다고 한다. 이 비율을 설교 준비에 단순적용한다면 30 분의 설교를 최상으로 잘하기 위해 우리는 20시간의 시간을 준비하는데 들어야 한다.
인포메이션과 커뮤니케이션의 차이는 무엇인가? 인포메이션은 화자가 무엇을 말했는가에 비중을 둔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은 청중이 무엇을 들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훌륭한 설교자는 무엇을 설교할 것인가를 뛰어넘어 어떻게 듣게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설교자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에 설교 준비의 100% 를 할애할 뿐 어떻게 말해야 청중이 귀를 기울일 것인가를 생각할 마음의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효과적인 상담을 위해 상담자와 내담자는 '라포'를 이루어야 한다. 설교도 마찬가지이다 전해야 할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설교자와 청중이 라포를 이루는 것이다. 한 시대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크레이그 A. 로스칼조의 대표적인 설교학 책의 제목은 이렇다: "Preaching Sermons that Connect." 설교자와 청중이 연결되지 않으면 설교는 낭비될 뿐이다.
행 17:22-31에는 바울이 아테네의 아레오바고에서 전한 담화가 기록되어 있다. 이 담화의 배경인 16절은 바울이 아테네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에 격분이 일었다고 말하고 있다. 연설자와 청중을 연결하는 것은 종종 연설의 내용이기 전에 연설자의 감정이다.
복음에 내재한 구원의 능력을 경험했다면 열정이 없이 설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열정이 없는 설교자는 절대로 청중과 연결될 수 없다. 열정에 더해 바울은 자신의 담화를 이렇게 시작했다.
"아데네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심이 많도다. 내가 두루 다니면 너희가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 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17:22-23).
바울은 자신이 갖은 종교적 인포메이션을 헬라사람들에게 퍼붓기보다 그들의 입장에서 시작하여 (종교심이 많다), 자신과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연결고리(알지 못하는 신에게)를 찾아 거기에서 자신의 주장을 내어 놓기 시작한다.
이제 바울과 청중은 연결되었다. 커넥트 할 수 없으면 담화의 내용은 전달되지 않는다. 담화의 능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탁월한 리더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은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그러나 이 한마디의 담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리더는 털어버려야 할 천냥 빚을 털어내지 못하고 리더로서의 신뢰를 잃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