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조셉 마테라(Joseph Mattera)가 기고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는 8가지 흔한 방식’이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마테라 박사는 뉴욕시에 있는 부활교회의 담임 목사이며, '미국 사도지도자연합(USCAL)'과 '그리스도언약연합(CCC)'을 이끌고 있다.
마테라는 “저는 오랜 세월 동안 성경 해석학을 깊이 연구해 왔다. 성경을 이해하려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주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해석학은 성경의 진정한 의미를 여는 열쇠이지만, 많은 신자들은 자신이 성경을 해석하는 ‘관점’(lens)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사람들이 성경을 해석하는 8가지 접근 방식이다.
1. 성령의 진리라는 관점
예수님은 성령께서 모든 진리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약속하셨고, 이 약속은 사도 요한에 의해 다시 확인되었다. (요 14:26; 요일 2:27). 그러나 이 확신에는 깊은 책임이 따른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개인과 교회 전체에 무엇을 진정으로 전하는지 분별해야 한다. 이 여정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오랜 연구와 개인의 가정, 문화적 영향, 성령의 신성한 통찰을 신중하게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문화적 관점을 통한 해석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현대 문화적 가치의 관점을 통해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성경을 사회의 지배적인 정신과 동등하게 여기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종종 성경을 자신의 문화적 상황에 맞는 교훈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게 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성경의 변혁적 능력과 신성한 의도를 크게 약화시키며, 성경을 단순한 인류학적 유물이나 문학 작품으로 축소시킨다. 이는 성경을 사회의 지식인 엘리트가 높이 평가하는 작품 정도로 격하시킨다.
3. 문화적 진리라는 관점
이 해석 방식은 주로 성경을 변증학적으로 활용하여 현대 문화에 대한 진리를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접근법은 분명히 가치가 있지만, 하나님을 친밀하게 알고 그분의 방식을 이해하려는 성경의 더 깊은 목적에는 미치지 못한다.(벧후 3:18). 성경은 정치, 법률, 교육, 과학, 음악, 예술, 문화와 관련된 영원한 원칙을 제공하는 포괄적인 세계관을 제시한다. 그러나 성경은 단순히 사회적 규범, 이념 또는 정책 수립을 위한 지침서 그 이상이다.
성경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국가의 통치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모든 성경 해석의 궁극적 목표는 여기에 있으며, 문화적 참여를 넘어서 창조주와의 교제에 중심을 둔 삶으로 인도해야 한다.
4. 문화적 관점에서 본 신앙
많은 신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속한 문화적 가치의 렌즈를 통해 성경을 읽고, 순수한 성경적 렌즈가 아닌 미국적 가치 체계와 같은 틀을 통해 해석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특히 미국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흔하지만, 특정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은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자국 문화의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화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히 문화적, 정서적, 정신적, 역사적 제약 속에서도 사람들의 삶에 역사하며 변화를 일으킬 만큼 강력하다. 그러나 신앙이 성장함에 따라 이러한 국가적 틀을 넘어서 성경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해졌다. 성경을 진정한 성경적 관점에서 읽어야 하며, 신성한 말씀에 국가적 가치나 세계관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5. 교리적 관점
많은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펼치기 전에, 특정 신학적 틀을 증명하려는 교리적 선입견을 가지고 성경에 접근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성경에 대한 이해를 심각하게 제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극단적인 칼빈주의자(hyper-Calvinist)는 모든 구절을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여 인간의 책임을 경시하거나 무시할 수 있다. 반대로, 알미니안주의자(Arminian)는 인간의 자유 의지에 너무 집중하여 신성한 주권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있다.
성경을 정확하게 해석하려면 우리의 교리적 가정을 성경에 강요하려는 충동을 억제해야 한다. 대신, 성경 자체가 말하도록 하게 하고, 본문이 쓰여진 방식과 순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전개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신학적 편견에서 벗어나 하나님 말씀의 깊이와 진실을 온전히 알 수 있다.
6. 내면의 신비로운 진리로 보는 관점
일부 기독교인들, 특히 지나치게 신비주의적 성향을 가진 신자들은 성경의 문자적, 역사적, 문법적 의미를 간과하고, 오직 우화와 신비주의적 관점을 통해서만 성경을 해석한다. 이들에게 성경의 평범한 본문은 단지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며, 성령께서 소수에게만 계시하는 더 깊고 숨겨진 영적 의미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성령께서 성경 속에서 심오한 통찰을 밝히고 계시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성경 해석학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채, 주관적인 해석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성경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성령의 인도를 따라 본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올바른 해석 방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신비주의의 함정을 피하고, 성경이 전달하고자 하는 진리 안에 굳게 설 수 있다.
7. 정치적 행동주의의 관점
지난 수십 년 동안, 나는 극좌파의 이른바 공공 신학자(public theologians)들과 극우파의 인기 있는 설교자들의 책을 접해왔다. 그들의 견해는 상반되지만, 한 가지 염려되는 공통점이 있다. 두 진영 모두 성경 구절을 자신의 정치적 의제를 뒷받침하는 데 사용하며, 성경 해석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채 ‘증거 구절(proof-texting)’로 활용한다.
복음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조작될 때, 그 메시지는 결함이 많고 부패한 정치 체계와 얽히게 되며, 이는 그리스도의 왕국의 메시지를 가리게 된다. 그리스도의 왕국은 어떤 지상의 정치적 체계도 초월한다.
많은 신자들은 주로 성경을 사업, 리더십, 목적, 도덕적 삶에 대한 원칙을 찾는 경건한 도구로 접근한다. 성경은 이러한 영역에 대한 깊은 지혜를 제공한다. 그러나 성경을 개인적 성공을 위한 지침서로 축소하는 것은 그 본질을 놓치는 것이다.
성경은 실용적인 팁 모음을 넘어선다. 성경은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와 교제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전적 임재를 나타낸다. 성경의 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만유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변화된 만남으로 초대받는다.
성경을 이보다 덜한 목적으로 읽는 것은 인간 중심의 관점을 통해 성경을 보는 것이다. 이는 성경의 핵심인 그리스도 중심이라는 초점을 놓칠 위험이 있다. 성경의 궁극적 목적은 단지 우리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를 맺게 하여 그분의 은혜와 진리가 계속해서 우리를 변화시키도록 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