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절한 사람이 좋습니다. 친절한 사람을 안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만 친절한 사람은 신뢰와 존경을 주고 모든 관계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끼치기 때문에 좋습니다. 지난주 한국에서 친구 목사부부가 시애틀에 방문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미 시애틀에서 살고 있는 다른 친구 부부와 더불어 세 부부가 1박 2일간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 때 신학교 공부 그룹에서 만난 우리는 30여 년이 훨씬 지나서 이제는 부부로 만났지만 신앙 성품이 모두 성숙해져 있어서 삶을 나누는 시간 동안 참 행복했고 서로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대화 속에서 서로 예의를 갖추었습니다. 누가 지난 이야기를 커내면 모두가 시선을 돌려 적극적인 경청 자세를 취했고 어느 누구도 혼자 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부부관계 속에서 발생되는 갈등을 나눌 때도 서로가 깊이 공감했고 또한 긍정적 표현을 써 주므로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남이 즐겁고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우리가 여전히 좋은 믿음의 친구 관계인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함께 있는 느낌과 감정이 참 좋았습니다. 경계심이 무너지고 예의를 갖춘 친절한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는 서로 간에 깊은 우정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하나님의 은혜를 상기하면서 서로의 신앙과 믿음을 점검해 주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는 이런 귀한 만남을 통해 "친절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주변과 사회에 끼치는 선한 영향이 얼마나 큰 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이처럼 "친절한 그리스도인"이 많다는 것에도 다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