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에는 2번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두 분 다 100세를 넘어 장수하신 귀한 믿음의 어머니들로 부활의 소망과 감동이 넘치는 천국환송예배였었습니다. 그 은혜 때문인지 지난 목요일 실버드림대학 개강예배를 인도하기 직전에 한국에 계신 큰형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음에도 평안한 마음으로 예배를 잘 드릴 수 있었습니다.
예배를 잘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이런 저런 연락을 주고받는데, 갑자기 큰형님께 잘하지 못했던 그 동안의 일들이 생각나며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한참을 울었습니다. 저와 8살 차이가 나는 큰형님은 학창시절에는 수재라고 지역신문에도 날 만큼 머리가 좋았던 분이었습니다. 대신 마음이 너무 착하고 여린 장남으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병이 생기셨고, 제가 중학교를 다닐 때는 병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많아졌습니다. 그러다가 병원이 크게 증축을 할 때 평생회원제도(?)에 가입하여 약값만 내고 병원에서 지낼 수 있게 되면서 훨씬 자유롭고 안전하다고 생각한 병원으로 아예 삶을 옮기셨습니다.
제가 결혼할 때도 식장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찾아가서 인사를 나누어야 할 정도로 병원의 사람이 되어 버리셨습니다. 그렇게 40년 이상을 병원에서 지내시던 형님을 자주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던 일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선교대회에 참석하기 전에는 제 아내와 함께 꼭 찾아가 뵙자고 얘기도 했었는데, 막상 짧은 한국에서의 시간 중 만나야할 많은 사람들과 눈앞의 일들 때문에 용인의 병원까지 찾아가기가 쉽지 않아 내년에 뵙기를 다짐하며 그냥 돌아왔던 일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언제나 크고 중요한 일은 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지난 주간 병원에서 쓰러지신 형님을 급히 응급실로 옮겼는데 결국 이 땅에서는 다시 뵐 수 없는 분이 되고 말았습니다. 후회와 죄송함과 아쉬움이 제 마음을 덮을 때쯤, 가족 카톡방에 올려진 소식을 보고 동부로 출장 간 막내딸이 득달같이 전화를 해서 “큰아빠는 이제 아픔이 없는 곳에 계시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하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분들이 위로와 사랑으로 함께 해주심이 보여 졌습니다. 무엇보다 욥의 하나님, 생명의 주관자 하나님을 바라보니 마음에 평강과 위로가 가득합니다. 이 땅에서는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육신의 한계로 병원에서 지내야 했었던 큰형님이 이제 하나님 나라에서 아픔도 슬픔도 애통도 없이 주님과 함께 계신다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네 인생, 불완전한 이 땅이 전부가 아니고 본향도 아님을 가슴 깊이 깨닫게 하시고, 다음 세계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게 하시는 예수님의 은혜가 너무나 크고 귀합니다.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고 묻히시고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길과 진리와 생명 되심이 너무나,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우리의 남은 인생이 더욱 가치 있고 보람되도록 하늘나라 시민으로 본이 되는 믿음의 삶을 살 수 있기만을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