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맞아 KBS1에서 방영되는 영화 <기적의 시작>은 이승만 대통령 일대기에 집중한 '원조' 격인 영화로, 크리스천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으면서 개봉 당시 '역주행'하기도 했다.
영화 감독과 제작진은 그 이유를 다른 영화와 차별화된 면모에서 찾고 있다. 영화 <기적의 시작>은 무려 20년이라는 제작 기간에 걸쳐 완성됐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 이승만 대통령을 실제로 만났고, 이승만 대통령과 큰 일을 함께해 본 이들의 풍부한 경험담을 담았다. 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등장했던 것처럼 '친일 논란'은 오해에 불과하다.
대표 인물이 故 백선엽 장군이다. 대한민국 최초 4성 장군이었던 백 장군은 6.25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하며 큰 위기에 빠졌던 대한민국을 구해낸 인물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와 부인 조혜자 여사의 생전 인터뷰 모습.
이승만 대통령 양자로 이 대통령의 쓸쓸한 말년을 곁에서 지켰던 이인수 박사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도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11월 별세한 이인수 박사의 마지막 인터뷰는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박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영화를 제작한 권순도 감독은 번번이 약속을 잡고도 인터뷰에 실패했다.
계속되는 불발에 인터뷰를 포기하려던 어느 날, 약속을 잡지 않고 우연히 이화장을 방문했다가, 이 박사의 건강 상태가 좋아진 것을 보고 즉석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것. 이인수 박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진행한 마지막 인터뷰는 관객들에게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돼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동진 배우가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순도 감독.
이승만 대통령이 한성감옥에서 미국 선교사들이 보내 준 성경을 읽으며 기독교인이 되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영화 <기적의 시작>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기독교인이 된 장면을 가감 없이 설명하고, 노년의 이승만이 나라를 위해 어떤 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는지 세밀하게 묘사했다. 기독교 색채를 뺀 다른 작품들과 크게 대비되는 부분.
기록사진이나 영상이 없는 주요 장면을 목회직에서 은퇴한 국민 배우 임동진 목사가 열연한 것도 눈길을 끈다.
▲영화 제작 모습. 노년의 이승만 대통령 부부 장면.
임동진 목사는 열악한 제작환경에도 기꺼이 제작에 동참해 이승만 대통령의 나라 사랑하는 모습을 되살려 내려 많은 노력을 이어갔다. 임 배우의 놀라운 연기력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과 눈물을 선사한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기적의 시작>은 이승만 대통령의 일대기를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나라가 어떤 역경을 뚫고 세워져 오늘에 이르렀는지, 왜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지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영화 <기적의 시작>은 지난해 10월 개봉해 곧 5개월째에 접어드는 장기 상영을 이어갔으며, 지금도 단체관람 접수를 받고 있다(070-8880-5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