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마태복음 13:45-46)

 세상에서는 땅(국토)이 넓고, 인구가 많으며, 경제력과 군사력 그리고 문화면에서 월등한 나라를 강대국이라 합니다. 국토가 얼마 되지 않고, 인구도 많지 않은 나라는 광대한 영토와 수십억의 인구를 가진 나라와는 대결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나라마다 한 치의 땅이라도 국토를 넓히려는 것은 모든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일입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러시아의 푸틴이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과 구라파와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나갈 수 있는 요충지인 크림반도를, 러시아어를 쓰는 러시아인이 많다는 이유로 무단 점령해서 자기의 영토로 만들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19세기에는 강대국들이 약소국들의 땅을 점령해서 식민지로 만들었지만, 21세기에 살고 있는 인류는 옛날처럼 강대국이라고 해서 약소국을 무조건 침략해서 땅을 점령하고 식민지를 만들던 시대는 지났음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약 22만 평방k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나라가 또 남북으로 갈려, 남한은 그 절반도 되지 못한 땅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가까운 친구들과 더불어 서해안 백령도를 여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백령도는 북한 땅인 황해도 옹진반도 바로 건너편에 있는 섬입니다. 어떻게 이 북한 땅과 접해 있는 섬이 남한의 영토가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근래에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6.25 전쟁 발발 후에 휴전 회담이 북측과 유엔군 측 대표가 만나 진행되었는데, 당시 유엔군 수석대표는 터너 조이(Turner Joy Road) 미국 해군 제독이었습니다. 중공군 대표 덩화(鄧華)가 휴전 조건으로 땅을 더 주겠다고 제안하자, 조이 제독은 해군 제독답게 땅(육지)을 요청하는 대신 서해 5도(島)를 요구해서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등의 섬들이 우리 남한 영토가 되었습니다. 서해 5도는 전력적인 면뿐만 아니라, 섬 주변 해수면의 경제적 유익이 얼마나 큰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서해 5도의 최전방에 해병들이 주둔하면서 북한의 동태와 군사적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서해 5도를 요구한 조이 제독의 혜안(慧眼)이 돋보입니다. 그러나 어떤 나라가 아무리 넓은 땅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것이 그 나라를 구원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력, 군사력, 문화의 힘 등이 두루 갖추어져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의 영적 세계도 만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외형적으로 아무리 많은 것들을 갖고 있다 해도,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 인정받을 만한 믿음과 신앙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고국(故國)도, 영토도, 인구도 없는 천국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나님께로부터 인정받을 만한 믿음생활에 진력(盡力)해야 합니다. 값진 진주를 찾던 상인이 모든 소유를 팔아 그 진주가 묻혀 있는 밭을 산 것처럼, 우리도 영원한 생명의 길을 만나면 모든 것을 버려두고 그 길로 나서야 합니다. 여기 영원한 삶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