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사렛성결회(The Church of the Nazarene)가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신학자이자 작가인 토마스 제이 오르드 목사를 교단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아이다호주 남파에 거주하는 오르드는 27일 교단 재판에서 나사렛성결회의 성경적 입장에 반하는 가르침을 전파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교단 재판은 오르드가 그의 양성애자 딸과 공동 집필한 책 《나사렛성결회가 LGBTQ+를 전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Why the Church of the Nazarene Should Be Fully LGBTQ+ Affirming)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로이스 리포트에 따르면, 결정문에는 “오르드는 목사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으며, 나사렛성결회의 교리 선언과 일치하지 않는 교리를 가르친 죄가 있다”고 적혀 있다.
또한 “오르드는 전혀 회개하지 않았으며, 교회의 권위에 복종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그의 행동은 권위에 대한 지속적인 무시와 무례함을 보여준다”고 명시되어 있다.
포인트 로마 나사렛 대학교(Point Loma Nazarene University)의 은퇴한 신학 교수이자, 신학 및 기독교 사역 학부의 전 학장인 새뮤얼 파웰은 로이스 리포트에 이번 판결이 전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파웰은 “성직 박탈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회원 자격 박탈은 가혹하고 보복적인 조치”라며 “우리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모든 교리를 믿지 않는 회원을 퇴출하려는 시도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오르드는 판결문 사본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하며 “이제 나는 이단자로 취급받아 성직을 박탈당하고 제명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판결의 공판 절차와 증인 증언 요약이 부정확하다. (증인들은) 자신의 증언이 여기서 표현된 방식에 대해 매우 불만족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 가지 정확한 진술은 내가 퀴어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을 회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나사렛성결회는 19세기 웨슬리안 성결운동(Wesleyan Holiness Movement)에서 기원하며, 세계감리교협의회(World Methodist Council)의 회원 교단이다. 이 교단은 전 세계에 3만개 이상의 교회와 약 260만 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 교단에서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된 진보적 견해로 처벌을 받은 사례는 오르드가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나사렛제일교회(San Diego First Church of the Nazarene)의 담임목사인 셀던 디 켈리 3세는 교단 가르침을 위반한 혐의로 9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이로 인해 설교 자격을 박탈당했다.
켈리는 또한 2023년 4월 출간된 《나사렛성결회가 LGBTQ+를 전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에 에세이를 기고한 바 있다. 이후 그는 교단 판결에 항소했으며, 교인들은 항소 과정 동안 급여를 계속 지급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