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저는 짧은 인터뷰 쇼컷을 보았습니다. 지금 막 피겨 스케이팅 연습을 하려던 김연아 선수에게 한 기자가 "무슨 생각하면서 하세요?"라고 묻자, 김선수는 막 웃으면서 "생각은 무슨... 그냥 하는 거지~! 하하하"라고 반응 한 짧은 쇼컷 영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메시지가 저에게 강했습니다.
그 이후에 집에서 잔디를 깎는데 갑자기 이 쇼컷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더운 날씨에 목은 타고 땀이 온몸에 흠뻑 젖어 힘이 들었습니다. 중간에 잠시 멈추어 서서 쉬는데 "괜히 시작했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다음에 지금까지 깎아온 잔디밭을 돌아보고 또 앞으로 깎아야 할 잔디를 바라보니 아찔한 생각이 들어서 후회의 마음이 저를 엄습하려는데 갑자기 그 짧은 쇼컷의 메시지가 떠 올랐습니다. "생각은 무슨... 그냥 하는 거지~!"
이때 마음으로 무릎을 탁! 쳤습니다. "맞다. 멘탈 강하기로 유명한 김연아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가 된 비결은 바로 그것이다. 그냥 하는 것"
이 세상에 무슨 일이든 쉬운 성취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가정일이든, 직장이나 사업, 교회 일, 목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공부도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저는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본래 하고 싶었던 것이고 기회가 되어 시작했지만 막상 공부를 다시 해 보니 힘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책들을 보고 요약 페이퍼를 내야 하고, 또 다른 언어를 공부해야 하는 등 일주일에 써내야 할 양이 많다 보니 몸이 따라가기 힘들어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게다가 어떤 책들(철학적 해석학)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황당할 정도로 어려워 이해의 벽을 느꼈습니다. 그때 떠오른 생각이 누가 저에게 해 준 "왜 사서 고생하냐?"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정적 생각을 이겨내고 마음을 고쳐 먹기로 했습니다.
저는 공부도 사역이라 생각합니다. 공부가 섬김의 도구가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 속에 멘탈 전쟁이 시작되었지만 이길 것입니다. 나를 끌어 내리고 부정적 생각이 사로 잡으려 할 때 저는 "그냥 할 것"입니다. 이 공부는 언젠가 마칠 것이고 그 결과로 주님이 영광 받으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김성수 칼럼] 생각은 무슨, 그냥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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