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의 최대 규모인 연합감리교회(UMC) 지부가 동성결혼과 비독신 동성애 성직자 안수를 허용하는 교단을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 본부를 둔 코트디부아르 연회(Côte d'Ivoire Conference)는 지난주 투표를 통해, 동성결혼 축복과 동성애 관계를 유지 중인 사람들의 성직자 안수 금지를 철회한 ​UMC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UM 뉴스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 연회는 약 1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역 연회 중 하나였다.

이 연회는 ”새로운 연합감리교회가 LGBT를 존중하기 위해 명예와 신실성을 희생하는 것을 선호해왔다”며 “교단이 이제는 교리적, 규범적 신실함을 잃어버린 채, 사회문화적이고 상황적인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미국 기독교 보수 싱크탱크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Institute on Religion and Democracy) 회장인 마크 툴리는 CP에 “코트디부아르 감리교 신자들이 미국 교회와의 관계보다 정통성을 우선시하는 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툴리는 코트디부아르 연회가 2022년에 출범한 보수 감리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에 가입하는 대신 “2004년 이전에 독립되어 있던 지위를 선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프리카 지역 연회들의 추가적인 탈퇴 가능성에 대해 그는 “대부분의 아프리카인은 자유화된 미국의 기준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도 “더 많은 연회들이 탈퇴하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CP는 이 사안과 관련해 UMC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회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수십 년 동안, UMC는 성직자의 동성결혼 축복, 비독신 동성애자의 성직 안수, 그리고 LGBT 옹호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교단 장정을 두고 분열적인 논쟁에 휘말렸다.

UMC 내의 많은 진보적 지도자들은 이러한 장정 규칙을 공개적으로 거부해왔고, 이에 따라 지난 몇 년간 약 7500 개의 보수 감리교회들이 교단을 대거 탈퇴했다. 이들 중 대다수 교회들은 미국의 새로운 보수 감리교단인 GMC에 가입했다.

올해 4월 2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UMC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압도적인 찬성으로 동성결혼 축복과 동성애자 성직 안수를 금지한 교단 장정을 삭제하기로 결의했다.

25일에는 총회 대의원들이 동유럽과 유라시아 지역에 속한 4개 연회로 구성된 ‘유라시아성공회지역’(Eurasian Episcopal Area)에 자치권을 부여하기로 승인했다.

유라시아성공회지역의 에두아르드 케게이 주교는 “나는 연합감리교회 덕분에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이 결정은 우리에게 집을 떠나는 것과 같다”며 “가능한 한 우정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여러분의 형제자매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 투표를 통해 중앙러시아(Central Russia), 북서부러시아/벨라루스(Northwest Russia and Belarus), 동부러시아/중앙아시아(Eastern Russia and Central Asia), 그리고 남부러시아(South Russia)의 임시연회들이 자치 단체로 승인되었다.

2022년에는 동유럽 연합감리교회 소속인 ‘불가리아-루마니아 임시연회’(Bulgaria-Romania Provisional)가 만장일치로 교단을 떠나 GMC에 합류했다. 이듬해인 3월에는 북유럽/유라시아중앙연회(Northern Europe and Eurasia Central Conference)가 지역 연회들에 교단 탈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