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6월 3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특별한 찬양이 울려 퍼졌습니다. 한국교회에 부흥의 큰 원동력이 되었던 지난 1973년 여의도 광장 빌리그레함 전도 집회가 있은 지 50주년을 기념하는 빌리 그레엄 전도대회 50주년을 기념하는 집회에서 일만 명 찬양대에 의해 울려 퍼진 “주 하나님/살아계신 주”라는 찬양이었습니다.
이때 전국 교회에서 모인 이 대규모 일만 명 찬양대가 조성원 작곡가에 의해 편곡된 찬양이 불리게 된 것입니다. 작곡가는 이 집회를 위해 특별히 편곡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개의 찬송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살아계신 주”를 가지고 하나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그리고 십자가 복음으로 인한 승리를 송축하는 웅장한 영광송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곡을 통해 하나님이 한국 교회에 행하신 위대한 일들을 기억하고 복음으로 인한 산 소망을 찬양하게 하며 이것을 이루신 삼위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이 웅장한 찬양의 모습을 보며 필자는 말씀 역대하 5:13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나팔 부는 자와 노래하는 자들이 일제히 소리를 내어 여호와를 찬송하며 감사하는데 나팔 불고 제금 치고 모든 악기를 울리며 소리를 높여 여호와를 찬송하여 이르되 선하시도다 그의 자비하심이 영원히 있도다 하매 그 때에 여호와의 전에 구름이 가득한지라
이 말씀은 솔로몬이 성전을 완공해 놓고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를 다윗 성에서 옮기는 예식에서 드리는 찬양을 묘사해 놓고 있는 장면입니다. 모든 찬양하는 자들이 전심으로 소리를 내어 여호와를 송축하며 “선하시도다. 그의 자비하심이 영원히 있도다” 라고 외쳐댑니다. 이 때, 나타났던 뚜렷한 하나의 장면을 우리는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여호와의 전에 구름이 가득한지라“ 이 말씀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공인된 상징입니다. 이것은 출 19 장 9절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 말씀하시는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는 장면 “내가 빽빽한 구름 가운데서 네게 임함은” 을 통해서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드리는 찬양 가운데 이러한 하나님의 임재릃 매 순간 체험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우리가 점검해 보아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는 음악 행위를 가지고 무엇을 위해 누구를 찬양하고 예배하는가 입니다.
보스턴대학 종교학부 교수인 스티븐 프로테로(Stephen Richard Prothero, 1960 - )가 쓴 “아메리칸 지져스”에 보면 예수는 아이돌이라고 합니다. 무슬림도, 불교도도, 무신론자도 모두 예수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마치 아이돌에게 열광하듯이 모든 사람의 친구가 되고 상처를 싸매어 주며 원수도 품어주는 예수에게 미국인들은 열광하며 찬양을 올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열광하며 찬양하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한 구원이 아니라 그 예수라는 이미지가 주는 위로와 평안함이라고 꼬집는 것을 봅니다.
이것은 결국 자기를 위함이고 자기만족인 셈에 지나지 않겠습니다. 뜨거운 찬양, 강력한 메시지도 결국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있어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것인데 그 자체를 궁극적인 것으로 만들어 자기만족을 합리화 시킬 수 있게 되는것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찬양과 예배 행위가 나를 합리화 시켜 나의 기분을 고조시키려 함인지 아니면 전심으로 하나님만을 높이 드러내려는 열심인지 점검해 보는 소중한 교훈을 받게 합니다. 우리는 찬양하는 기능인이기 이전에 예배자라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찬양하는 행위가 한 주 동안 나의 일들 가운데 지쳐있던 심신의 기분을 전환하려는 의도가 아니란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매 주일 우리가 찬양을 준비하고 찬양하며 예배하는 분명한 목적은 오직 삼위 하나님, 그분만이 주인이시고 그분의 영광만을 드러나게 하기 위한 열심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십자가 복음으로 인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영원한 소망을 갖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 믿음의 확신을 두고 살아가되 우리가 분명히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하나님을 사랑함이 아닌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바른 예배자로 서서 매 주일 예배에 찬양을 드림으로 “여호와의 전에 구름이 가득한”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소중한 찬양과 예배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