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장신대 조철민 교수
(Photo : 미주장신대 조철민 교수)

(창 14:23)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 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

소돔 왕의 행운

그돌라오멜의 연합군은 강했다. 소돔과 고모라 연합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소돔왕은 역청 구덩이에 빠져 죽을 뻔했고 나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겼다.[1] 그러나 소돔 주민 롯을 살리겠다고 전쟁에 뛰어든 그의 삼촌 아브람의 덕분에 잃었던 것을 되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그돌라오멜의 억압에서 자유스러워진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전쟁의 가장 큰 수혜자는 누가 봐도 소돔 왕이었다.

아브람의 거절

소돔 왕은 기쁨에 전쟁에서 돌아오는 아브람을 마당발로 영접하러 나갔다. 그 자리에는 인근의 살렘의 왕이자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도 아브람을 영접하러 나갔다. 멜기세덱은 '떡과 포도주'로 아브람을 맞이하러 나가 아브람을 축복했고 아브람은 멜기세덱에게 자신이 얻은 십일조를 드림으로 예우를 갖추었다.

이제 소돔왕의 차례였다. 그는 자신이 아끼던 '재물'로 아브람을 맞았다. 그것은 실로 엄청난 제안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이었기 때문이다.[2] 그러나 소돔 왕은 거절당했다. 아브람은 자신의 '부'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희석시키는 어떤 빌미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악한 소돔 사람이기에 단호히 거절했다.

"특이하네"

소돔 왕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아마도 "그 사람 참 특이하네"라고 했을 것이다. 집 떠난 조카를 구하겠다고 종들을 데리고 목숨 걸며 연합군을 추적해 무찌른 행동은 둘째치고, '떡과 포도주' 달랑 가지고 와서 축복 해주는 사람에게는 십일조를 바치고, 자신의 나라 모든 재물을 선물로 주겠다는 것을 무시하듯 거절하는 아브람은 누가 봐도 특이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비즈니스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들의 종들이 전쟁 중 먹은 비용을 회수함으로 손실을 막았고 동업자들의 몫은 먼저 챙김으로 동업의 핵심을 실천했다(창 14:24). 그처럼 아브람은 그 시대 사람들과는 구별된 참 비즈니스맨이었다. 그것을 '거룩'이라고 한다.

우리 시대에도 '거룩한' 비즈니스맨들이 있다. 그들은 현대의 소돔 왕 들에게는 특이하고 때로는 바보처럼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거룩한' 행동을 보고 하나님께서 미리 정하신 자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보게 된다.

당신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다른 비즈니스들과 구별되는가?

나의 비즈니스가 하나님의 비즈니스임을 경험하며 그의 역사를 온전히 인정할 때

비즈니스, 예배가 된다.

[1] (창 14:10) 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은지라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이 달아날 때에 그들이 거기 빠지고 그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하매
[2] (창 14:11)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