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 고 빌리 그래함 목사의 동상이 세워질 예정이라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BGEA)는 오는 16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건물 지하실에 위치한 국립조각상 홀에서 동상 헌정식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마이클 W. 스미스(Michael W. Smith),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래함 목사의 출생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출신의 한 예술가가 디자인한 청동 조각품은 높이가 7피트에 달하는 받침대 위에 세워져 있으며 손에 펼쳐진 성경을 향해 손짓하는 그래함 목사의 모습을 묘사한다.
받침대에는 요한복음 3장 16절과 요한복음 14장 6절이 새겨져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자'라는 명판이 새겨졌다.
지난 2013년 노스캐롤라이나 주의회는 빌리 그래함 목사의 동상을 국회의사당에 실물크기로 전시하기로 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법안은 "훌륭한 노스캐롤라이나인들이 많이 있었지만 빌리 그래함 목사만큼 세상에 영향을 미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국회의사당에 동상을 세우려는 초당적 노력에 참여했던 테드 버드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빌리 그래함 목사의 유산은 요한복음 3장 16절에 근거한 용서의 메시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평생 복음 전파, 시민권 투쟁, 공산주의 반대, 영적 지도자로서 헌신해왔다. 그의 헌신은 수백만명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했다.
버드 의원은 "그는 미국 국회의사당에 명예롭게 자리한 최초의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민간 시민이며 그의 초상은 미국 국회의사당에 영원히 남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빌리그래함 복음주의협회(BGEA) 및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회장 겸 CEO이자 그래함 목사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이것은 큰 영광이다. 아버지께서 감사해하실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 분은 (사람들이) 자기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만 관심을 갖기를 원하셨다"라고 했다.
2018년 99세의 나이로 사망한 그래함 목사는 미국 국회의사당 원형홀에 안치된 네 번째 미국 시민이 되었다. 80년에 걸친 사역 기간 동안 그는 미국 대통령 12명에게 조언을 건넸고 185개 국가와 지역에서 2억1천5백만 명에게 복음을 전파했다.
국회의사당 내 국립조각상홀은 미국 각 주의 저명한 시민들을 기념하기 위해 1864년 설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