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위로 어린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뿌연 모래 먼지가 피어오릅니다. 그 사이로 엄마의 손을 잡고 수줍은 모습으로 뒤에 숨어 한 남자 주변에 가까이 다가가는 여러 부모와 아이들이 보입니다.
이 남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머리에 손을 얹으며 축복하고 있고, 아이들은 눈을 반쯤 뜬 채 이 남자의 얼굴을 신기한 듯 쳐다봅니다. 이 남자 주변의 또 다른 남자들은 뭔가 불만에 찬 모습으로 그들을 바라보지만, 기도를 받는 아이와 부모들의 마음은 평강으로 가득 차 보입니다.
그들에게 참 평강을 준 이 남자가 바로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분은 어린이들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그들의 재잘거리는 웃음도, 그들의 천진난만한 행동도, 그들의 철없는 실수도 모두 사랑하셨습니다.
영어로 '유치한'을 'childish'라 하고, '순수한'을 'childlike'라고 합니다. 뜻은 상반되지만 모두 'child (어린이)'을 사용합니다. 어린이는 그런 양면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어린이는 순수하기도 하고 또 동시에 부족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어린이들의 연약하지만, 순수한 면을 좋아하십니다. 어른들은 반면 강하지만 순수함이 적습니다. 하나님은 너희가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 '어린이 됨'은 비록 연약하더라도 자기를 사랑하는 부모 한 사람만을 의지하는 그 순수한 믿음을 말합니다.
배고프고, 가난해도 내 엄마가 옆에 있으면 안심하는 아이들의 그 청정한 믿음을 말합니다. 온갖 금은보화가 옆에 있어도 내 어미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전적 의존적 믿음을 말합니다. 오늘은 어린이 주일이며 동시에 가정의 달이 시작되는 5월의 첫 달입니다.
그래서 온 세대가 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며 주님을 찬양하기를 원합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을 맨 앞자리에 초대했습니다. 함께 율동하고 찬양하며 예배의 감격을 누리길 원합니다. 또한 오후에 있을 교구찬양제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 됨을 경험하는 축복의 장이 되기를 원합니다.
다윗은 어린아이처럼 찬양했기에 하나님이 그를 기뻐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빠지시는 분 없이 모두 어린아이처럼 찬양제에 참가하여 주일을 온전히 성수하는 감격을 누리시기를 기대하고 축복합니다.
[이민규 칼럼] 어린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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