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미주 각 지역에서 성실히 목회하고 있는 교회들을 돌아보고 한인 목회자들의 고군분투기를 기록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한인밀집 지역이 아닌 도시에서 열정을 쏟고 있는 목회자들을 우선적으로 만나 보도한다. 세번째 순서로 라스베가스 커뮤니티교회 이정환 목사와의 인터뷰를 싣는다.

라스베가스 커뮤니티교회는 현재 조금씩 성장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했고 팬데믹이 끝나가던 무렵인 2022년 9월에 현재 담임인 이정환 목사가 부임한 이후 교회를 찾는 새로운 가정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라스베가스 커뮤니티교회에서 첫 담임 목회를 하고 있는 이정환 목사는 이전까지 토렌스 조은교회 와 코로나감사한인교회에서 각각 행정 목사로 섬겼다. 두 교회 모두 남가주에서 건강한 교회의 모범이 되고 있는 교회로 이곳에서 행정 목사로 담임을 보좌하면서 열심히 이민교회 목회수업을 받은 셈이다.

담임으로 부임한지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임에도 이정환 목사의 라스베가스 커뮤니티교회를 향한 애정이 인터뷰 내내 느껴졌다.

“행정 목사 시절에서도 담임 목회에 대한 소망은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디든 하나님께서 부르신다면 가서 헌신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어느날 토렌스조은교회 김우준 목사님이 라스베가스에 담임이 필요한 교회가 있다고 하셨고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이곳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됐습니다. 이곳에 오면서 저는 김우준 목사님과 토렌스조은교회 성도님들이 많은 축복과 사랑,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것이 참 감사한 부분입니다”

이정환 목사는 지금도 여전히 김우준 목사와 계속 연락하며 목회에 대한 조언도 듣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김 목사를 라스베가스로 초청해 부흥회도 열었다. 여전히 닮고 싶은 부분이 많다고 했다.

“토렌스 조은교회에서 있으면서 김 목사님이 사역에 있어 성도들과 정말 마음을 하나로 합치는 부분에 굉장히 도전을 받았습니다. 사역에 있어서도 매우 엄밀하셨고, 그런 것들이 전부 저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어느 토요일 밤에 말씀 준비와 기도를 하고 있는 중에 김 목사님이 전화를 주셔서 뭐하냐고 물으시길래 사무실에 있다고 말씀드리니 왜 10시 넘은 시간까지 늦게 사무실에 있느냐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제가 ‘목사님도 지금 사무실이잖아요’ 라고 말씀드리니 그런 것 좀 배우지 말라고 하셔서 서로 웃었던 일이 있습니다. 지금도 이런 깊은 관계를 꾸준히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라스베가스 커뮤니티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인원은 90명, 유년부와 초중고등부까지 다 합치면 총 120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정환 목사가 교회에 처음 부임하고 성도들로부터 느꼈던 것은 교회를 어떻게든 부흥시키고자 하는 열의와 헌신이었다. 특히 팬데믹 중에도 담임 목사가 공석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교회를 지킨 성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 목사의 설명이다.

“하나님께서 아픈 기간을 통해서 성도들을 성숙하게 해 주신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처음 교회에 와서는 2주 동안 교회에서 자면서 사역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주일예배 참석인원이 35명이었고, 부임 후에 첫 새벽예배를 드렸는데 그 인원 그대로 참석하는 것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 때 당시의 35명이 교회의 구심점이 되어 주고 계셔서 제가 사역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큰 힘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모든 사역에 있어서 그 분들이 중심을 잘 지켜 주시기에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정환 목사의 목회비전은 확고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기르는 교회가 되자’는 것이다. 라스베가스 지역의 한인 숫자는 3만에서 많게는 5만까지도 추산된다. 한인들 규모에 비해 현지 한인교회를 출석하는 인원은 다른 주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라스베가스 커뮤니티교회 주일예배 모습
(Photo : 라스베가스 커뮤니티교회) 라스베가스 커뮤니티교회 주일예배 모습

“여기 한인들 중에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지 못한 영혼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 성도들이 제자화 되어서 많은 한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 교회 사역의 근간입니다. 제가 어떤 비전이나 계획을 제시하더라도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공감을 해줬습니다. 우리교회가 20년이 됐지만 해외선교를 한번도 하지 못해서 올해 창립 21주년을 맞아 멕시코 선교를 처음 나가게 됩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결국은 우리만 좋고 우리만 행복하자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서 삶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에 모든 성도들이 공감하고 한 마음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마음이 될 수 있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 그것이 너무도 큰 자랑입니다”

교회가 1년반 동안 성장하면서 내적으로 많은 변화들도 있었다. 우선은 소그룹이 활성화됐다. 소그룹은 매주 모임을 통해 주일예배 설교말씀을 성도들끼리 한 번 더 나누고, 또 일생 생활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씀에 적용해 소감을 나누면서 더 깊은 묵상으로 이끌고 있다. 주중 성경공부도 참여자가 늘면서 성도들이 더욱 성숙해지고, 교회가 말씀 중심이 되도록 하고 있다. 수요예배는 ‘수요말씀기도회’로 지키고 있다. 성도들이 말씀을 들은 이후에는 교회에서 제시하는 3가지 기도제목을 두고 뜨겁게 기도한다. 이 목사가 선교 비전을 공유한 이후 이를 위해서도 실천적인 방법을 두고 기도하고 있다.

이 목사가 라스베가스로 간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던 주변의 목회자들은 모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가주보다 더 척박한 목회 환경인데다 커뮤니티교회가 한동안 어려움 가운데 있었기에 우려했던 것이다. 라스베가스로 거처를 옮기는 것은 자녀들이 남가주 토렌스의 좋은 학군과 편의 시설들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기에 자녀들이나 가정적으로도 큰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현재 자녀들과 사모 모두 라스베가스의 새로운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고 이 목사는 말했다. 특히 이 목사는 커뮤니티교회로 하나님이 자신을 불러주신 것에 큰 감사를 느낀다고 고백한다. 1년반을 함께 지내며 이미 성도들에 대한 사랑이 커졌고, 성도들 또한 자신의 목회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마음을 맞춰 주기에 지금은 어느 때 보다 기쁜 목회를 하고 있고,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간증했다.

“정말 감사한 것은 거의 매주 새로운 성도들이 교회를 찾아주고 계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도 듭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내가 이렇게 사람을 보내주는데 이제 너는 어떻게 할래’라고 물어보시는 것 같습니다. 목회자가 똑바로 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책임감을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인도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라스베가스 커뮤니티교회는 올해 소망 가득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꾸준한 성도들의 성장과 함께 라스베가스 홈리스 사역에 교회가 함께 동참해 힘을 보태기도 하고, 멕시코 선교도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면서 활기를 더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 이 목사가 가장 바라는 것은 라스베가스 커뮤니티교회가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물론 모든 교회가 예배를 강조하겠지만 특히 저희 성도들에게 있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서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일예배, 평일 성경공부, 그리고 삶으로서의 예배 ,이 세가지가 서로 연결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말씀에 있어 매우 진지합니다. 저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성도들이 진지한 자세로 교회의 비전에 동참하고 있기에 라스베가스 커뮤니티교회는 계속 성장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