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성경에도 보면 한 율법사가 예수님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하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예수 그리스도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고 하셨다. 이처럼 사랑은 하나님의 실체이자, 하나님을 닮은 그리스도인도 되어야 할 모습이다.
저자이자 코미디언인 이성미 씨는 힘든 시간을 겪었다. 낳아 준 엄마는 얼굴도 모르고, 그 뒤로 세 엄마와 함께 살아야 했던 시간들은 그녀의 마음에 외로움과 분노의 아픈 상처로 남아 오랫동안 그녀를 괴롭혔다. 상처로 지쳐 삶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 이성미 씨는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다시 시작할 힘을 얻게 되었다. 이 책에는 이성미 씨가 이렇게 되기까지의 여정이 그려져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오래 전 내가 한국에서 방송했을 때였다. 한 선배가 '네가 앞으로 인생을 헤쳐 나가려면 욕을 배워야 한다'면서 욕을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나는 입을 열어 욕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랜 시간 욕을 듣는 것만으로도 내 언어 습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어느 사건을 통해 알게 되었다. 대본 연습을 하는데 내게 욕을 가르쳐 준 선배가 자꾸 내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욕설과 함께. 나는 나름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꾸 욕을 들으니까 나도 모르게 '야, 네가 틀렸어. 이 ××야! 너나 잘해, 이 ××야!' 하고 욕을 해 버렸다. 나도 모르게 몇 년 동안 들었던 욕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순간 나도 놀랐지만 내게 욕을 가르쳐준 선배도 얼굴이 하얘졌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 뒤로 너무나 거침없이 욕을 했고 그때마다 통쾌함을 느꼈다. 나중에는 욕을 하지 않으면 뭔가 말을 마무리하지 않은 것 같아서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마무리했다. 그래야 직성이 풀렸고 속이 시원했다. 심지어 칭찬할 때도 욕으로 했다. 그렇게 욕이 입에 배고 보니 욕이 욕이 아니게 되었다. 익숙해졌다. 욕이 잘못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들한테 말할 때도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냈다. 잘해도 욕했고 못해도 욕했다. 욕이 착착 입에 감겼다. 이렇게 아들은 내 욕을 먹으면서 자랐다. 나는 그것이 잘못인 줄도 몰랐다. '잘못하면 욕먹는 게 당연하지', '내 자식한테 욕하는데 누가 뭐래?' 하며 거침없이 욕을 퍼부었다. 그것이 아들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녀는 "그런데 아들이 사춘기가 되면서부터 관계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캐나다에 도착한 뒤 아들과의 관계가 나빠지기 시작하는데 걷잡을 수가 없었다. 아들은 아들대로 분노했고 나는 나대로 소리 지르며 욕설을 퍼부어댔다. 나를 무시하는 태도나 말투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저걸 죽여 살려. 저런 쓰레기 같은 놈! 네가 그러니까 안 돼.' 그럴수록 아들의 목소리는 커졌고 나는 나대로 악을 쓰며 욕을 해댔다. 집안 분위기는 엉망진창이었다. 우리는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렸다. 눈만 마주쳐도 아니 일부러 눈을 마주치며 싸웠다. 그 사이에서 두 딸은 늘 불안에 떨었다. '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 분했다. 나는 늘 인생이 생방송이라고 생각해서 시간을 아끼며 사는데 아들은 하릴없이 시간을 버리는 게 한심했다. 내가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아들 때문에 견디기 힘들 만큼 괴로웠다. 새벽기도에 나가서 나는 울며불며 하나님께 부르짖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기도하면 어느 날 아이가 문 앞에서 석고대죄하며 '어머니, 그 동안 제가 잘못 살았습니다. 기도해 주신 덕분에 제가 깨우쳤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나타나셨습니다' 하는 날이 올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아들은 전혀 변하지 않았고 그럴수록 나는 하나님께 울며불며 악을 썼다. 오늘은 바뀔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면 더 큰 실망감으로 가슴을 쳐야 했다.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었다. 실망스런 아들 얘기를 누구한테도 말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 봐야 내 얼굴에 침 뱉기라고 생각해서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내가 욕을 하지 않게 되자 아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아들에게서 욕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3일이 지나자 아들이 내 주위를 빙글빙글 맴돌았다. 그렇게 욕을 퍼붓던 엄마가 욕을 안 하니 너무 이상한 모양이었다. 나중에 아들이 한 말이지만, 당시 아들은 엄마가 욕을 하루하루 모아 두었다가 어느 날 한꺼번에 폭발할 것 같아서 엄청 불안했단다. 또 일주일을 계속 내 주위를 맴돌며 슬슬 눈치를 보았다. 그러다 결국 아들이 못 참고 내게 물었다. '엄마, 저 물어볼 게 있는데요... 왜 욕 안 하세요?' 아들이 존댓말까지 하는 걸 보니 확실히 긴장한 모양이었다. '사실 하나님이 두려운 마음을 주셨어. 내가 욕한 대로 네가 될까 봐 두려웠어. 그래서 엄마 욕 안 하기로 하나님 앞에서 약속했어. 앞으로 욕 안 해.' 그러자 아들은 '아니, 하나님은 17년 동안 가만히 계시더니, 왜 이제야 말씀하시는 거야?' 했다.
아들에게 욕을 하지 않게 된 이후 집안 분위기가 급속도로 달라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