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의 제사법에 대한 말씀을, 크리스천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지난 주일 4월 14일 나성영락교회 본당에서 드려진 주일예배에서 나성영락교회 박은성 목사는 "생명을 다하는 정결" (레위기 12장 6-8절)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제사법을 주신 목적이 무엇인지 설명하며,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나누었다.
박 목사는 캄보디아에서 40여년 전 난민으로 미국에 망명와 캘리포니아 실 비치에서 30년 동안 도넛 가게 ‘도넛 시티’를 운영했던 존찬이라는 사람과 그의 아내의 사연을 통해, 크리스천의 삶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설교를 시작했다.
“존찬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아내 스텔라와 함께 캘리포니아 실 비치(Seal Beach)에서 30년 넘게 도넛 시티를 운영하고 있었다. 어느날 아내가 뇌동맥류로 계산대 앞에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감사하게도 조금 나아져서 재활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우리가 도넛을 빨리 사버리면 남편 존이 이제 집에 가서 아내를 돌보고 아내와 시간을 가질 수 있겠다 생각하고 4시 반에 문을 열면이 동네 사람들이 다 몰려와 가지고 도넛을 사갔다. 보통 새벽 2시에 출근해서 오후 3시에 문을 닫았었는데 8시 반쯤에 도넛이 다 팔려 닫을 수 있게 되었다.”
“한 5년 전에 실제로 있었던, 작은 도시, 작은 가게, 작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짧은 이야기인데,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이렇게 살려고 노력한다면, 하나님 아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는 오늘의 시대를 진단하며, 사람들이 ‘시대 정신이 없다’고 한다며, “단 한 가지 명확한 것이라면, 시대 정신은 없지만 자기 물질 자기 쾌락을 추구하는 이기주의는 있다고 말한다. 이기주의가 시대정신이 된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자기 만족과 이기주의가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기주의만 남은 시대가 되었다. 자기 이익과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정보가 가속되고 활성화된다. AI 인공지능, 또 로봇 기술, 미디어, 가상 현실, 이런 것들이 자기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삶을 위한 도구가 되고 있다.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한 말 가운데 ‘미국엔 기근이 있는데 음식의 기근이 아니라, 사랑의 기근, 돌봄의 기근, 진리의 기근, 그리고 생명의 기근이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풍족하고 부유해도 우리를 살게 하고, 나를 살게 하는 것은 물질이 아니다.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물질과 쾌락이 아니다. 한 생명에 대한 관심과 기대 그리고 사랑으로 돌보는 마음과 손길로 우리가 살아간다.”
“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페리는 비행기 조종사였는데 난기류를 만나 사막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며칠 후에 사막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기자가, ‘식량도 없고, 마실 물도 없는데 사막에서 어떻게 살 수 있었습니까’라고 물었는데, 그 답이 ‘저를 사막에서 버티게 해 준 것은, 사막에서 살 수 있게 해 준 것은 한 덩이의 빵도, 한 모금의 물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원리는 무엇인가? 생명을 주시고 생명이 절대로 혼자 살아가지 않게 하시는 것, 그게 하나님의 원리이다. 그래서 그 생명이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가정과 교회를 주신 것이다. 그 안에서 육적인 가족과 영적인 가족의 관심 속에서 사는 것이다. 서로를 돌보는 마음과 손길이 있어서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여러분 홀로 남겨져 있다면 신앙의 호흡을 할 수 있겠는가? 못 견디고 그 영이 죽게 된다. 그래서 공동체, 가정과 교회에는 생명에 대한 관심과 손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이 공동체 안에서, 가정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이유는 아버지, 어머니의 섬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교회에서 내가 신앙의 생활 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 나를 사랑으로 돌보고 섬기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생명에 대한 관심을 레위기의 정결법에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설명했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그 거룩함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서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하나는 제사법이고, 다른 하나는 정결법이다. 이 정결법 안에 하나님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정결법, 첫 그 시작이 식생활에 대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거룩하길 원하는 백성이 아무거나 먹고 아무거나 마시고 아무거나 누리는 것을 하나님 원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먹어도 될 것과 먹지 못하는 것을 구별하여 주셨다.”
“왜 정결법을 주셔서 구별하게 하시느냐? 생명이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 생명이라고 하면 영적 생명과 육적 생명이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영적 생명과 육적 생명을 건강히 유지하게 하시기 위해서 첫 번째로 음식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당시 기후를 보면 도저히 음식을 오래 놔둘 수 없는 기후였다. 쉽게 부패한다. 돼지를 키워서 그 고기를 살균 없이 먹는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다. 병균이 옮겨져서 전염이 되면 한 사람의 육적인 건강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그 가족과 종족과 부족과 민족이 다 함께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생활 환경이 더러운 짐승들, 그런 식물들, 그런 생물들의 섭취를 금하셨다. 한 사람이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면 공동체 전체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당시의 종교 풍습을 보면, 이방 민족들은 우상숭배를 했다. 우상에게 음식을 바치고 제사를 마치면 그것 함께 나눠먹었다. 그것을 통해 그들의 교제가 일어났다. 우리가 누구랑 음식을 먹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누구랑 식생활을 하느냐가 내 실제적인 생활을 결정한다. 누구가 어울리느냐, 누구랑 한 식탁에서 음식을 나누는가가 삶을 결정짓는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우상을 섬기는 이방 민족의 죄악된 문화, 타락한 그 생활을 차단하셨다.”
“그래서 먹을 음식을 정해 주신 것이다. 육적인 건강과 영적인 건강, 생명 유지를 위해서 가장 우선 식생활의 정결을 명령하셨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간다면 먹고 마시고 누리는 일에 항상 절제와 분별이 있어야 한다. 내가 음식을 먹고 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백성에 맞는 생활인가 점검해야 한다. 마음대로 먹고 마시고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번째 정결법, 산모 정결법에 대해 설명하며, 영적 생명을 살아나게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12장에 이어지는 두 번째 정결에 대한 말씀은 산모, 막 출산한 여인에 대한 말씀이다. 12장 말씀은 새로운 생명과 그 생명을 낳은 여인, 그들이 속한 그 공동체가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다. 잘 보면 이 말씀은 산모에게 주신 말씀이 아니다. 공동체 모두가 이것을 알고 함께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생명은 살기를 원한다. 생명은 살아갈 길을 찾는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머니의 젖을 찾듯 영적인 생명도 그렇다. 저는 나성 영락교회가 영적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가 되기를 축복한다. 우리에게 왔는데 ‘내가 이러다 죽겠다, 메말라진다’ 면 나성 영락은 하나님의 신앙의 공동체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교회에 들어온 생명이, ‘아, 살만하다, 내 영이 이곳에서 살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
“산모가 아들을 낳을 때와 딸을 낳을 때 격리 기간이 다르다. 정결하게 하는 시간이 서로 다르다. 남아는 40일 여아는 두 배인 80일의 정결 기간을 갖게 하신다. 첫 번째 성경적인 이유는 하와가 아담 먼저 범죄하고 그를 범죄로 이끄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의 정결 시간이 더 길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런데 더 분명한 것은 그 당시에 한번 사회를 생각해 보면 남아선호사상이 너무이 강했기 때문에 아들이 태어나면 환영할 만한 일이었던 반면 딸이 태어나면 오히려 환영받지 못하고 산모는 그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외롭고 괴로운 시간이었기에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을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것이다.”
“말씀 안에는 생명과 공동체를 생각하신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이 담겨 있다. 철저히 그 생명을 낳은 그 산모를 생각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격리 기간을 지나면 산모는 번제와 속죄제를 드렸다. 속죄제는 죄사함을 위해서 드리는 것이고 번제는 헌신의 마음으로 드리는 것이다. 산모가 번제를 먼저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헌신’의 의미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병에 관한 규례를 통해 죄로부터 회복에는 오랜 회개와 죄사함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병에 걸리면 완전히 공동체로부터 격리된다. 하나님께서 제사장에게 그의 병을 진단할 때 판별할 때 신중을 가하라고 하신다. 병이 치유되면 정결 예식을 다 하고 갖가지 제사를 다 드려야 공동체에 들어올 수 있었다. 거룩함을 상실한 후에 다시 회복되기 위해서는 오랜 회개와 죄사함의 기간이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셨다. 병에 걸리기는 쉬워도 온전히 회복되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공동체로 이곳에 들어온 이들이라면 우리 안에는 굶어 죽는 사람이 없어야 된다.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사실 없어야 되고 영적으로 정체되거나 메마름을 갈증을 경험하는 이들도 없어야 한다. 또 상처받고 떠나는 사람도 없어야 한다. 나성 영학 교회가 그렇게 거룩한 공동체로 세워져 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