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주 신년 목회자 설교 세미나가 지난 11일, 권호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설교학)를 강사로 시애틀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에서 열렸다.
권호 교수는 세미나에서 자신의 저서 "본문이 살아있는 설교"를 바탕으로 성도들에게 쉽게 이해되고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설교에 대해 소개했다.
"본문이 살아있는 설교"는 본문성을 강하게 추구하는 현대 강해 설교학의 경향으로, 성경의 본문을 소중히 여기고 끊임없이 본문을 살려내고자 노력하는 설교다.
이는 설교자가 성경 본문을 근거로 청중들에게 객관적이면서도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설교자가 자칫 성경본문을 자기 주관적으로 해석하거나, 성경의 본문보다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강조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도 하다.
설교자는 경건한 묵상과 연구를 통해 말씀에 담겨있는 의미를 발견하고, 성경의 텍스트를 오늘의 상황과 연결해 청중들의 삶에 구체적인 실천이 일어나도록 적용점을 제시할 수 있다.
권호 교수는 시애틀 목회자 설교 세미나에서 "'본문이 살아있는 설교'는 본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가감 없이 전하는 동시에, 성경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현대 청중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한다"며 "설교의 효과적인 전달뿐만 아니라 본문의 메시지를 오늘날 우리 삶에 적용하고 구체적인 실천까지 나아가도록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본문이 살아있는 설교 작성을 위해 세 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본문의 의미(meaning of a text)를 구체적으로 깨닫고, 두 번째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연관성을 보여주고, 세 번째는 본문에 나타난 진리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를 청중에게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권 교수는 "요즘의 설교 방식은 본문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사회 이슈나 우리 생활 속의 소재를 가지고 교훈을 도출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 이슈나 삶의 문제를 고민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설교의 본문 이탈 현상을 가져오고, 성경의 의미를 잘못 파악하기 쉽다"고 우려했다.
그는 "본문이 이끄는 설교가 조금은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성경 본문'과 '연관성', '적용'이 균형 잡힌 설교를 전할 때, 본문의 의미가 살아나 청중의 삶에 스며들고 성도들의 삶 가운데 말씀을 살아낼 힘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세미나를 마무리하면서 "목회자들이 설교 준비를 위해 말씀을 보지 않고, 말씀을 사랑하고 성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묵상하길 바란다. 이것이 목회자의 영혼을 살리고, 성도들의 영혼을 생명의 말씀으로 살찌운다"고 조언하며 "말씀과 함께 기도하는 설교자가 되어야 하고, 성도들의 삶의 현장을 드려다 보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노력이 수반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권호 교수는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고든콘웰신학교에서 신학석사, 사우스웨스턴신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신학교 교수사역 외에 각종 집회와 컨퍼런스 및 기독교방송을 통해 본문 중심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비상, 영성과 전문성으로 날아올라라', '바울이 세상에게', '본문이 살아있는 설교', '본문이 살아있는 설교 작성법', '보이는 내러티브 설교법', '본문 중심의 말씀 묵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