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미국 목회자들의 절반 이상이 다양한 이유로 목회직을 떠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하트퍼드 신학대학교 종교연구소’(Hartford Institute for Religion Research)가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연구소는 지난 11일에 대규모 프로젝트 ‘교회에 대한 팬데믹 영향 탐색(EPIC)’의 일환인 ‘나는 항상 지쳐있다 - 늘어나는 성직자 불만에 기여하는 요인 조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23년 가을에 전국의 종교 지도자 1700명을 조사한 후, 이 결과를 이전 EPIC 조사에서 성직자 및 교인들이 제공한 응답과 비교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가을 기준으로 종교 지도자의 53%가 2020년 이후 목회를 떠나는 것을 적어도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20년 이후 비슷한 생각을 2021년에 보고한 목회자(37%)보다 훨씬 높다.
또한 약 44%의 목회자들이 2020년 이후 한 번이라도 교회를 떠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1년에 동일한 응답을 한 목회자(21%)의 두 배 이상이다.
조사에서 목회자의 평균 나이는 59세이며, 지도자로의 경력 기간은 중간값으로 7년이었다. 또한 목회자들은 80%의 확률로 백인이며 남성이었다. 전임 목회자의 비율은 약 75%이며, 이 중 60%는 팀의 일원이 아닌 단독 목회를 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주중에 하루를 쉰다고 보고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안식년을 보낸 목회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약 3명 중 1명은 목회 사역 외에 유급 일자리를 갖고 있었으며, 이는 시간제 목회자들 사이에서 더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임 목회자의 4분의 1 이상이 부가적인 일자리가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교회에서 자원봉사하는 교인들의 중간 비율이 팬데믹 이후 반등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낮다고 말했다. 팬데믹 초기에는 정규 교회 자원봉사자의 비율이 40%에서 15%로 감소했다. 또한 현재 교회의 35%가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자료에 따르면 목회자들은 교회 내에서 갈등이 심하거나, 교인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 교회를 떠나려는 경향이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교회가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변화를 꺼리거나, 교회의 활기가 감소하고, 참석자 수가 50명이나 그 이하로 줄어든 경우였다.
연령별로는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목회자들이 사역을 그만두려는 생각을 더 자주 고려했다. 연구진은 “이는 은퇴가 가까워진 베이비붐 세대와 아직 경력 초기에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이해할 만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X세대(1965-1980년생) 목회자들은 직업을 변경할 자유가 적어 사임을 고려하는 경향이 적었다. 침묵 세대(1928-1945년생) 목회자들은 은퇴가 확실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사역을 그만두려는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목회자들은 다른 인종의 목회자들보다 교회를 옮길 가능성이 약간 더 높았으며, 여성 목회자들이 남성보다 사역을 그만두려는 생각을 가질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았다. 이는 일반적으로 여성 목회자들이 더 열악한 교회 환경에서 사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전임 목회자 및 팀이 없는 목회자들도 사역을 그만두려는 생각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았다. 또한 가톨릭과 정교회 성직자들은 사역을 그만둘 생각을 가질 가능성이 가장 낮은 반면, 주류 개신교 목회자들은 사임을 가장 많이 고려했다. 그러나 복음주의 목회자들은 주류 개신교에 비해 이러한 생각을 하는 비율이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