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개신교인의 전도 받은 경험 23%대
이런 추세 속에서 유튜브 영상 활용한 '온라인 전도' 각광도
"온라인 전도는 대면전도의 보완재로선 기능할 수 있어"   

최근 교회나 성도들의 대면전도 비율이 예전보다 줄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대한민국 복음화 비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전도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대면소통이 줄고 스마트폰 사용이 빈번해지는 추세 속에서 복음의 내용은 변개하지 않으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전도 방식이 대면전도와 더불어 그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태초에'에 따르면, 부산 출신 1958년생 비기독교인 A씨는 구직활동을 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해당 유튜브 콘텐츠를 접하게 된다. 2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지 못해 마음이 가난해진 그는 해당 영상에서 사후엔 천국이나 지옥이 분명히 존재하며, 생전 지은 죄로 인해 지옥에서 '영원히 불에 타는 고통'을 받는다는 내용을 접했다. 

A씨는 "그걸 본 순간 마음속에 두려움이 엄습했고 어쩌면 사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상에는 많은 교회들이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있는데, 그들이 모두 바보가 아니라면 성경에는 정말 중요한 내용이 있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는 해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거듭남' 등 여러 성경교리를 설명한 설교를 들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도 죄고, 거짓말 하는 것도 모두 지옥에 가게 되는 죄라고 했다"며 "그래서 거짓말도 하지 않고 남을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도 해봤다. 하지만 지킬 수가 없었다. 제 마음은 점점 어두워졌다"고 고백했다. 

A씨는 "저도 하나님께 사랑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지켜주시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아서 밤새 기도했다"며 "그런데 이미 그런 사실들이 이루어 졌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다고 하셨다. 내 죄를 위해서 한 몸을 예비하셨다고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고, 그분께서 이미 오래전에 십자가에서 피흘림으로써 저의 죄가 용서됐다는 것"이라며 "이 사실이 완전히 믿어졌다"고 했다. 그는 덧붙여 이사야서 53장 5-6절 말씀을 인용했다. 

이처럼 유튜브 등 스마트폰 콘텐츠를 통한 복음 전도로 불신자가 회심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한국의 소통 환경이 대면 접촉이 줄고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증가하는 데다, 교회의 대면전도 비율도 감소 추이를 보이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복음 전도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3월 발표한 '2022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 이상 국민의 스마트기기 사용시간은 평일 1.4시간, 휴일 1.8시간으로 집계됐다. 또 과학정보기술통신부가 지난 2022년 9월부터 11월까지 국민 24,638명을 상대로 설문해 지난해 3월 발표한 '2022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23.6%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했다. 이 가운데 50.3%는 '스마트폰으로 주로 소통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실제로 만나는 일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해 9월 12일 소개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의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2천 명, 비개신교인 1천 명 대상)에서 지난 1년 사이 전도나 포교를 받은 경험 유무를 물은 결과, 비개신교인의 23%만이 그런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1998년(39%)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의 23%는 2017년의 36%보다 13%p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 속에서 평택온누리M센터 소속 이광수 선교사는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클릭전도' 소책자를 선보였다. '클릭전도' 시리즈는 '우연히'(창조), '응답'(기도), '흔적'(성경과 교회), '유일한 길'(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이라는 주제의 총 4권으로 구성돼 있다. 각 소책자들은 사람들이 친근감을 느끼도록 삽화들을 담고 있고, 여기다 인생을 둘러싼 여러 질문들을 전도 대상자에게 묻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인도자는 이 소책자를 택배 등 비대면으로 전도 대상자에게 보낸다. 이를 받고 읽으면서 전도 대상자는 스스로가 신앙 고백을 결단하기까지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갖는다. 또 소책자에 실린 3분 정도의 짧은 분량의 메시지는 그로 하여금 신앙적 해답을 찾도록 돕는다. 이는 동영상으로도 제작돼 유튜브채널 'Mosaic Message'에서 볼 수 있는데, '클릭전도' 소책자에 그려진 QR코드를 통해 접속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전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예비적 단계로선 효과적이나, 여전히 대면전도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영남신대 선교신학 안승오 교수는 "성도들이 대면전도를 꺼려하는 경향성이 있는 이 시대, 온라인 전도는 기독교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정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한 개인의 온전한 회심을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고, 대면전도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신앙은 사람이나 공동체의 도움이 없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열매를 맺기는 어렵다"며 "그런 점에서 온라인 전도는 한 개인이 회심하고 영접하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예비적 단계다. 이것이 인도자와 공동체의 지속적 관심과 양육이 결합될 땐 효과적"이라고 했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전도학 김선일 교수는 "온라인 전도는 진리에 목마르고 신앙을 자율적으로 탐구하길 원하는 구도자들에게 신앙을 소개하기 좋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도는 그가 인도자와의 지속적인 관계성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교회 공동체에 속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일원으로서 성장하도록 돕는 길"이라며 "그런 점에서 온라인 전도는 결코 대면전도를 대체할 수 없고 보완재로선 기능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인들이 낯선 사람의 전도를 어려워하는 경향성을 보이는 것은 반대로 진실한 관계를 갈망한다는 방증"이라며 "이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일상의 관계망에서 단골 식당 사장님 등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표하고,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쌓으면서 복음을 전한다면, 전도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