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에 거주하는 서예가 화곡 최정범(80세) 선생이 지난 20일, 붓글씨로 쓰는 네 번째 66편 성경 쓰기를 마쳤다.
이번에 완성된 붓글씨 성경의 네 번째 완성은, 1년 7개월이 소요됐으며, 자녀들이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기네스북 등재는 의사인 큰 아들, 사업가인 둘째 아들, 변호사 출신의 딸의 도움으로 금년 11월에 기네스 북 선정위원회에 자료 제출을 하고 심사를 기다릴 예정이다.
19년 동안 붓글씨 성경 쓰기를 이어가고 있는 최 선생은 첫 번째 성경을 탈고하는 데, 8년 4개월이 걸렸다. 첫 붓글씨 성경 전질은 지금 선생이 출석하는 타코마 제일침례교회(담임 송경원 목사) 본관 입구에 소장 돼 있다. 선생의 두 번째 붓글씨 성경은 완성하는 데는 6년이 소요됐고, 현재 큰 아들이 소장하고 있으며, 세 번째 성경은 3년이 소요됐고 워싱턴 DC에 있는 성경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현재 성경 66권을 붓글씨로 네 번 완성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정범 선생은 붓글씨 성경을 쓰기 위해, 14년간 붓글씨를 배웠는 데, 그의 서체는 궁서체로, 옛날 궁궐에서 많이 쓰인 서체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붓글씨로 성경을 쓰기 시작한 최 선생은 낮에는 자고, 저녁 식사 후부터 시작해 다음날 아침까지 8시간 이상을 쓰면서 인내와 노력의 산물을 일궈냈다.
최 선생은 어떤 동기로 성경을 쓰기 시작하고, 무엇을 배웠는가를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성경 욥기 1장 21절과, 욥기 23장 10절을 제시했다.
(1:21)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을 받으실지니이다."(23:10)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그의 답변에서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연단을 통해 금처럼 순수한 성도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서예가 최정범 선생은, 농군의 아들로 농사에 전념한 후 이민 와서 청소업을 하며 자녀들을 키웠다. 타코마 제일침례교회 남전도회 회장을 역임했고, 만성 사물놀이 회원, 충청향우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한인들에게 성경말씀이나 가훈을 붓글씨로 써주고 교회 노인대학에서 서예를 지도하는 등 한인들을 위해 봉사해 왔다.
화곡 선생의 자녀들은 40세에 미국에 이민을 와서 청소업을 하며, 자녀들이 최고 학부까지 마치도록 헌신해 준 아버지에 대한 감사를 기네스북 선정으로 보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선생은 앞으로도 글을 쓸 수 있을 때까지 붓을 놓지 않고 계속 성경을 쓸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