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김양재 목사와 공동체도 있던 장소
이재훈 목사, 바리새인들 대한 예수님의 교훈으로 말씀 전해
자기만의 전통에 갇혀 복음의 본질 놓쳐선 안 돼
개척의 장점은 본질 회복한 새 문화 창출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지난 15일 1516교회의 입당예배에서 말씀을 전했다. 1516교회는 온누리교회에서 사역했던 이상준 목사가 개척했다.
1516교회는 사도행전 15장 16절 ‘이후에 내가 돌아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의 말씀을 모토로 세운 교회로 온누리교회에서 20년 이상 사역한 이상준 목사가 분당에 독립 개척한 교회이다. 개척한지 얼마 안 돼 등록교인이 800명이 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훈 목사는 말씀을 전하며 “그동안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좋은 장소에 입당하게 된 것은 하나님이 1516교회를 위해 예비하신 것 같다. 처음부터 이 장소에 입당했으면 경험하지 못 할 감사가 그 동안의 광야생활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며 “내가 이상준 목사에게 ‘일정 기간을 짐을 풀고 싸는 시간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텐트를 풀고 싸고 하지 않았나. 그 과정을 통해 약속의 땅에 들어갔을 때, 더욱 감사를 깊이 감사했다”고 했다.
이어 “이상준 목사님 얘기를 들어보니, 지금 이 공간에는 이동원 목사님의 교회가 있다가 부흥해서 나갔던 곳이고 우리들 교회 김양재 목사님의 교회도 그랬다. 또 다시 입당예배를 드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 1516교회도 앞의 두 교회보다 더 빨리 나가게 될 것 같아서 교회를 치장하는 일보다 목회에 전념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상준 목사가 나간다고 할 때, 가장 많이 말렸던 사람은 나다. 나와 함께 온누리교회에서 오래오래 사역하자고 했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가까운 영적 권위자)이 말려야 진짜 하나님의 부르심이 맞는지 알게 되지 않겠는가? 사람이 말린다고 포기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이상준 목사가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해서 또 다른 목회를 시작하게 돼서 축복하는 마음이다. 온누리교회의 목회자들이 교회를 개척해서 건강한 교회 이뤄가고 있는 것을 볼 때,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천국에서 하용조 목사님도 기뻐하시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언제나 한국교회에 새롭게 개척되는 교회를 통해 일하셨다. 선교사님들이 새우신 새문안교회를 비롯해 120년이 넘는 교회들이 있다. 그런 교회들이 그 시대에 감당해야 하는 사명이 있었다. 그 시대는 참 어려웠다. 왜냐면 양반과 노비 등의 신분차이가 있어서 복음에 합당하지 못한 신분제를 뛰어 넘지 못해 이것이 교회 안에 갈등과 분쟁과 분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 시대에 한경직 목사님, 김창인 목사님, 그리고 이북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이 오셨고, 영락교회와 충현교회 등을 세우셔서 한국 교회가 새 힘을 얻었다. 그리고 옥한음 목사님, 이동원 목사님, 하용조 목사님 같은 분들로 교회가 일어나고 또 다음 주자들이 이 사명을 이어간다. 하나님이 1516교회를 그런 영적인 흐름 속에서 세워주시고 인도해 주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이재훈 목사는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했을 때, 이에 가장 많이 도전했던 사람들은 하나님을 가장 잘 안다는 ‘바리새인’이었다. 그들은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여겨졌고 율법을 가르치던 사람들이었다. ‘바리새’라는 말은 ‘분별되다, 구별되다’라는 뜻으로 ‘거룩’이라는 뜻과 가까운 좋은 말”이라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이 무너지고 포로로 잡혀갔을 때, 그들의 신앙의 중심이었던 성전을 잃어버리고 이제는 그들의 기억과 그들의 손에 있었던 사본으로된 율법 밖에 없었을 때, 그 율법을 읽고 예배하는 것에 헌신한 사람들이 바리새인들이다. 그 기원은 에스라 같은 사람들 일 것”이라고 햇다.
이어 “이들은 남다른 헌신으로 백성들을 이끌었고, 예수님 시대에는 이스라엘 전체를 이끌어 가는 산헤드린 공의회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됐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처음 그들이 가졌던 헌신, 순수함, 열정이 없어지고 말았다”며 “그 대신 외식과 위선, 질투와 경계가 가득 차버리고 말았다. 그들은 입술로는 하나님을 가르치지만,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멀리했다. 그들은 예수님이 메시야임을 몰라서가 아니라 메시야임을 알기에 못 박았다. 이들은 예수님이 진리를 왜곡한다고 공격한 것이 아니라 진리를 말씀하셔서 공격했다. 예수님이 빛이시기에 어둠이 빛을 덮어버리기 위해 예수님을 공격했다. 이것은 자신들의 위선이 드러나고 자신들의 거짓이 사람들에게 나타날까봐 두려워 그렇게 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본문이 바로 그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도전하고 트집을 잡고 있다. 바리새인들은 ‘요한과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금식하는데 왜 예수님은 금식하지 않는가’라고 한다. 바리새인들은 과거 포로기 때부터, 정기적으로 나라를 위해 금식했다. 재를 뒤집어쓰고, 옷을 찟으며 금식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신앙이 형식화되며 이제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금식하는 사람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어귀에서 금식했다”고 했다.
그는 “이들은 ‘왜 우리들 방식대로 금식하지 않느냐’라고 말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금식하지 않으셨을까? 아니다. 많이 금식하셨을 것이다. 제자들도 모르게 금식하셨을 것이다. 한번은 제자들이 양식을 가져왔을 때, 예수님께서 ‘아니다. 나의 양식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금식하신 것이다”며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데로,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사람이 알지 못하게 은밀하게 금식을 많이 하셨을 것이다. 진정한 금식의 목적대로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하나님과 자신만 알게 하셨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바리새인들은 금식이라는 가장 소중한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는 기도조차도 외식의 도구로 삼아 버렸다. 본질에서 멀어져도 너무 멀어진 모습이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본질에서 멀어짐으로 생겨났다”며 “오랜 세월 교회에서 익숙한 형식, 제도, 문화가 어쩌면 복음이라는 본질에서 멀어져서 그 자체를 지키는 것이 신앙 될 때는 바리새인이 되는 것이다. 마치 바리새인들처럼 ‘당신은 왜 금식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이 오늘 이 시대에 또 하나의 새로운 종교적 율법처럼 되어있다. ‘교회는 이런 모습과 제도가 있어야 한다’라는 정해진 틀이 율법이 되어 이것을 지켜야만 신앙생활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사실 무서운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새롭게 개척됨으로 얻을 수 있는 유익은 무엇인가?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본질을 회복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가 새롭게 개척되며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올바른 본질을 붙잡으면 교회는 주님이 임재하시고, 성령이 임하시고, 교회는 부흥하고, 맡기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많은 교회가 시간이 지날수록 바리새인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임재하셨을 때의 하나님 나라의 신선한 능력이 나타나는 교회가 될 것을 믿는다”고 했다.
이재훈 목사는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의 문제를 3가지 비유를 통해 지적하며 교훈하셨다”며 “‘첫번째로, 신랑이 있을 때, 금식할 수 있는가’이다. 여기서 신랑은 예수님이다. 그들이 무엇을 위해 금식했는가? 메시야를 위해서이다. 그런데 그들은 메시야를 보았음에도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는 것이 이들의 신앙이 됐다. 신부가 신랑을 볼 때, 맞이하는 기쁨이 가득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신랑되신 그리스도를 만났을 때, 주님을 만나는 기쁨이 있어야 한다. 결혼식에서 웅크리고 앉아서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다면 이상한 사람들일 것이다. 교회의 생명력은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임했을 때, 신랑되신 그리스도를 만나 기뻐하는 기쁨이 충만한 것에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둘째로, 옛 옷을 고치려고 새 옷감을 가져다 덧붙이지 말라고 하신다. 새 옷은 새 문화이다. 교회가 오래될수록 그 문화에 고착되는 위험이 있다. 많은 교회들이 과거의 전통에 사로잡혀서 복음의 본질을 저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많다. 교회의 문화의 옷도 새롭게 입어야 한다. 1516교회가 한국교회가 새 옷을 입도록 돕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온누리교회가 시작될 때, ‘교회라는 이름을 쓰지 말고 교회를 해보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교회의 고정관념을 깨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주 그림을 새롭게 짜고 싶었다. 교회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도 본질이 있으면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은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파격적인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영어의 교회라는 단어 ‘Chruch’는 독일어 ‘Kirche’에서 왔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정체 불명의 단어이다. 교회를 건물로 오해하게 하는 위험이 있다. 사실 루터는 교회를 공동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교회가 건물과 제도로 고착되는 문제가 있다”며 “사실 사도행전에서는 ‘그 길을 따르는 사람들’, ‘예수님의 제자들’ 그렇게 명명했다. ‘교회’라는 정해진 고정관념을 뛰어 넘어 복음의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가가 숙제”라고 했다.
이재훈 목사는 “마지막으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정치가들도 가끔 이 말을 인용한다. 그런데 잘못 인용하는 것은 초점을 새 부대에 두는 것이다. 이것을 명분으로 조직과 여러 가지를 바꾼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자기 자신은 새롭지가 않다”며 “새 포도주는 ‘성령님의 임재’이다. 교회 안에 새 포도주가 있으면 새 부대는 생기게 되고, 옛 부대는 터지게 되어 있다”며 “가죽부대가 포도주를 여러 번 담으면 가스가 팽창해서 터져버리게 된다. 그래서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이 충돌한 것이다. 1516교회가 새 포도주 되신 성령님과 함께하는 새 부대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출처] 기독교 일간지 신문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29257#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