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참 많이 올랐습니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물가 지수는 2022년 6월 40년 만에 최고치 9.1%를 찍은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피부로 느끼는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올라가는 것은 금방이지만 내려오는 것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펜데믹 이전에 10불이면 먹을 수 있었던 점심을 이젠 20불을 줘도 빠듯하기만 한 것입니다.
워런 버핏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여섯 살 때 아버지로부터 주식 통장을 선물 받아 돈에 대하여 처음 눈을 떴고, 열두 살 때 신문 배달 사업으로 벌어들인 이천 불로 네브래스카의 땅을 구입해서 소작농을 두고 매달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펜실베니아 와튼 스쿨과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회사가 승승장구하면서 지금까지 수십 조의 돈을 기부하고도 2023년 2월 기준 140조의 재산을 가진 세계 5위 부자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버핏을 배우려고 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수 많은 사람들이 그와 친분을 쌓고 그에게 투자의 팁을 얻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런 세상의 마음을 읽은 버핏의 아내 수잔은, 기부를 목적으로 '버핏과 함께 하는 점심 식사'를 경매에 부쳤고, 버핏과 3시간 동안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이 경매권은 2000년 첫해 $25,000에 팔리기 시작하면서 2019년에는 최고가 $4,570,000에 팔렸고, 이후 펜데믹을 지나면서 중단됐다가 마지막 경매가 된 2022년에는 무려 $19,000,000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누군가 246억 원을 내고 버핏이란 사람과 점심 한끼를 먹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큰 돈을 벌겠다고 그렇게 비싼 점심을 먹었을까요? 점심값으로 지불한 246억원이란 돈 자체가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큰 액수인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벌겠다고 그런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버핏과 함께 달랑 점심 한끼를 먹었을까요? 모르긴 해도 돈 때문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돈 때문이 아니라 워런 버핏이라는 사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워런 버핏을 만날 수 있다면 246억원도 아깝지 않다는 마음... 아마도 그것은 올해로 93세가 된 전설적인 인물 워런 버핏을 인정하고, 그의 마지막을 예우하기 원했던 마음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이와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유하자면, 투자에 있어 워런 버핏은 구원과도 같은 사람입니다. 그에게 투자에 관한 길이 있고, 그에게 투자에 관한 진리와 생명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246억원도 아까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한다면, 정말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누리게 된 화평의 의미를 알고, 믿음으로 들어가고 또 서 있는 이 은혜의 의미를 안다면 그 어떤 세상의 가치를 주고서라도 그것을 누리려고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의롭다 하심을 받은 놀라운 사실을 기억하고, 예배하며 그 은혜를 누릴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