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내 '다음 세대 위기론'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젊은 세대가 점점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는데, 국내 주요 타종교와 비교했을 땐 젊은 세대에서 개신교인이 가장 많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얼마 전 발표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의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의 주요 결과를 5일 소개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9,182명으로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종교인구는 불교 16.3%, 개신교 15.0%, 가톨릭 5.1%로 조사됐다. 전체 개신교 인구는 불교에 이어 2위지만, 29세 이하와 30·40대에선 각각 11.0%, 14.6%, 17.8%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연령대의 타종교인 비율은 불교가 3.5%, 4.7%, 10.4%였고, 가톨릭은 4.5%, 4.9%, 4.8%였다.
연구소는 "연령별로 보면 20~30대 개신교 인구 비율은 10% 초반대로 평균보다 낮지만, 타 종교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고 했다.
이는 종교인 내에서의 개신교인 비율에서 좀 더 명확히 드러난다. 종교인을 기준으로 개신교 점유율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57.9%, 30대 60.3%다. 연구소는 "2030 MZ세대의 경우 개신교가 전체 종교 중 거의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연구소는 "이는 다음 세대로 가게 될 경우 한국 종교 중 개신교가 지배적인 종교가 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 종교인구가 줄고 개신교 인구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 사회의 부패를 막고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교회학교 학생 한 사람, 청년 한 사람을 기독교 사상과 가치관으로 무장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 개신교인 비율, 10년 뒤 10.2%까지 감소할 수도
한편, 한목협의 올해 조사는 종교 실태에 대해 역대 다섯 번째로 진행된 것이다. 1998년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이 처음으로 했고, 2004년 한미준이 2차 추적조사를 실시한 후 2012년 한목협이 이 조사를 이어받아 2012년과 2017년, 그리고 올해까지 실시했다.
각 조사에서의 개신교 인구 비율 추이는 20.7%→21.6%→22.5%→20.3%→15.0%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전체 우리나라 인구 중 개신교인 비율은 2012년 22.5%에서 2022년 15.0%로 줄었고, 이 추세를 반영해 향후 10년 뒤를 예상하면 최악의 경우 10.2%까지 감소할 수 있다"며 "이 속도로 하락한다면 향후 10년 뒤에는 개신교인이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추론"이라고 했다.
연구소는 "개신교인은 왜 이렇게 감소하고 있을까? 먼저 과거 개신교인이었다가 현재 무종교인이 된 이유를 보면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가 35%, '기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29%로 각각 1위, 2위 이유였다"며 "즉 종교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 인식의 저하, 기독교의 행태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개신교 하락의 주원인이었다"고 했다.
연구소는 "그런데 이런 원인은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이다. 무종교인의 비신앙 이유 결과를 보면 가장 큰 이유가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40%)이고, 그다음이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28%)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결과만을 놓고 보면 우리가 아무리 교회 이미지를 좋게 하여도 종교적 무관심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개신교인 인구의 하락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을지언정 하락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