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성직자 대다수는 동성결혼이나 혼전 성관계 등의 이슈에 있어서 '교리의 현대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더타임스(The Times)가 약 10년 만에 실시한 종합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성공회 성직자들은 교회가 동성결혼식을 거행하고, 혼전 및 동성 성관계에 대한 전통적이고 성경적인 입장을 버리기를 원했다.

현역 성직자의 약 6%에 해당하는 대리 목사, 교구 목사, 사제를 포함한 1,200명의 성직자들이 설문에 참여한 가운데, '동성결혼 주례 금지법 개정'을 지지하는 성직자는 53.4%, 반대하는 성직자는 36.5%였다.

이는 2014년 조사에서 성직자의 51%가 "동성결혼은 잘못됐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또 성직자의 62.6%는 "교단이 혼전 성관계에 대한 반대를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신학 및 종교학부 학과장인 린다 우드헤드 교수는 "성직자들이 지도자들보다 더 온건한 입장을 취한다"며 "지도자들이 최전선에 있는 신부들의 말에 더 귀를 기울였다면, 오늘날 교단이 '더 나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리즈의 닉 베인스 주교는 성명을 통해 "영국성공회는 인기를 추구하는 클럽이 아니다. 그러나 사제들은 진중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회적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다"고 했다.

변증학 웹사이트 '갓퀘스천'(Got Question)의 한 글은 "성경이 동성애를 부도덕하고 부자연스러운 죄로 정죄한다. 레위기 18장 22절에서는 동성애를 가증한 죄로 규정하고 있다. 로마서 1장 26~27절은 동성애 욕망과 행동은 '부끄러운 일'이고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선언한다. 고린도전서 6장 9절은 동성애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자'라고 말하고 있다. 성경은 동성애를 죄로 여기고, 동성애자들이 결혼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사실상 죄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성경에 따르면, 결혼은 남자와 여자의 평생 결합으로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다(창세기 2장 21~24절, 마태복음 19장 4~6절). 동성애와 동성결혼은 결혼 제도를 왜곡하는 것이며, 결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대한 모욕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죄를 용납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화해의 일꾼으로 살아야 한다(고린도후서 5장 18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동성애자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는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고(에베소서 4장 15절), 온유와 겸손함으로(베드로전서 3장 15절)으로 진리를 위해 싸운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성직자들의 스트레스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이들이 출석률을 높이려는 영국성공회의 노력이 실패하고 사라질 것을 우려한다. 조사에 참여한 성직자 중 중 3분의 2는 "출석률 감소를 막으려는 노력이 실패할 것"으로 봤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지자의 약 3분의 1은 "지난 5년 동안 사직을 '진지하게'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40% 이상이 "과로하거나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또 교구 사제의 61.4%가 두 개 이상의 교회에서 사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19%는 5개 이상의 교회에서, 5%는 8개 이상의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교회 내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뤘다. 성직자의 80% 이상이 "여성을 (영국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대주교로 임명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도버 교구의 로즈 허드슨-윌킨(Rose Hudson-Wilkin) 주교는 회가 여성 지도자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한 조치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