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선 이렇게 하지 않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말을 들은 한 백인 여성이 박 목사에게 한 말입니다. 이런 경우, 세상에선 시시비비를 따진다는 것입니다. 시시비비를 따지다가 안되면 고소도 불사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너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너는 세상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 중에 제가 졸업한 신학교의 한인 동문 수련회가 본 교회당에서 있었습니다. 필라델피아 근교 Hatfield란 곳에 소재한 비블리칼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지금은 미전역에 흩어져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고 있는 많은 동문 중, 40여명의 동문 및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은혜를 나눈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함께 공부했던 친구 박 목사의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에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박 목사에겐 샤론이란 딸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어느 날 샤론이는 취직을 했고, 직장에 나가기 위해 차를 한 대 사야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그렇듯, 넉넉하지 못한 형편때문에 중고차를 사야 했고, 펜데믹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오른 중고차 가격 탓에 제대로 된 차를 살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비교적 깨끗한 차 한 대를 발견했고, 샤론이는 그 차를 자신의 첫 차로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샤론이가 구입한 첫 차는 계속 문제를 일으켰고, 딸이 걱정된 박 목사는 결국 샤론이에게 그 차를 처분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면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때부터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6천불에 산 차를 다시 6천불 들여 수리했지만, 그 돈을 다 받을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문제가 있다고 설명한 후 6천불만 받고 차를 되팔았는데, 차를 사간 백인 여성이 배기 가스 검사에 떨어졌다며 3천불을 요구해왔다는 것입니다. 황당한 것은, 배기 가스 검사를 받아주겠다고 몇 번이고 이야기했지만, 차는 가져 오지도 않고 샤론이에게 계속 3천불을 요구할 뿐 아니라, "자기 가족 중에 변호사가 있으니 각오하라"는 협박조의 말까지 서슴지 않아서 어린 샤론이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박 목사는 여린 샤론이가 호흡 장애까지 겪는 것을 보고 그 여인을 불렀습니다. 그 여인과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그 여인을 이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는 이혼 후 아이 하나를 데리고 각박한 세상을 살고 있는 그 여인을 진심으로 위로했습니다. 그 여인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마음이 열린 이 여인이 박 목사 교회에 출석하겠다고 하자, 박 목사는 자신의 교회가 가깝지 않으니 가까운 교회를 소개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박 목사의 이야기를 들은 여인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세상에선 이렇게 하지 않는데..."
박 목사도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딸 아이에게 호흡 곤란까지 일으킨 여인에게 어떻게 이런 호의를 베풀 수 있었을까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거라지 문 틈으로 모든 것을 듣고 있던 샤론이가 박 목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 아빠는 정말 목사님이야..."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사랑 때문에 그 여인을 그렇게 대할 수 있었던 박 목사는 제 친구이지만 참 좋은 목사입니다. 우리도 그런 크리스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