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의 에리트레아 기독교인이 조작된 혐의로 구금된 지 10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났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약 2주 전, 순교자의 소리(The Voice of the Martyrs Christian Ministry, VOM)는 기독교인들에게 에리트레아 교회 지도자 2명의 석방을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하며, 투옥된 기독교인들을 위해 에리트레아 대사관에 연락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그 결과로 기독교인 여성 7명과 남성 6명이 석방되었다.

이 단체가 7월 22일에 캠페인을 시작한 후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응답했고, 그 후 6일 만에 VOM은 에리트레아의 협력 기관으로부터 기독교 신자 13명의 석방 소식을 전해 받았다.

VOM 대변인인 토드 네틀턴은 “우리는 에리트레아 감옥에서 풀려난 이 형제자매들에게 자유를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 13명을 대신하여 개입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네틀턴은 2004년 에리트레아에서 현지 기독교인들과 만나 인터뷰한 경험을 공유하며, 이메일에 응답하고 신자들로 하여금 계속 기도하도록 격려한 1만여 명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기도를 멈추지 말아 달라. 에리트레아 감옥에는 아직 300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남아 있다”며 “에리트레아 대사관에 그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VOM은 편지 쓰기 캠페인의 주요 대상이었던 하엘레 나이즈기(Haile Nayzgi) 목사와 키플루 게브레메스켈(Kiflu Gebremeskel) 목사가 여전히 구금되어 있다고 밝혔다.

VOM이 발표한 ‘2023년 글로벌 기도 지침’에 따르면, 에리트레아는 기독교 신자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박해로 인해 “제한된 국가”(Restricted Nation)로 분류된다.

2002년 에리트레아 정부는 정교회, 가톨릭, 루터교 교단 이외의 모든 교회를 폐쇄하도록 명령했다.

2022년 10월에는 세게니티 가톨릭 교구의 초대 주교인 비크레마리함 하고스(Fikremariam Hagos) 주교, 테네세이 마을의 카푸신 협회 소속이 아브라함 하브톰 게브레마리암(Abraham Habtom Gebremariam) 신부, 제게니티의 성 미카엘 교회 소속 미흡라프 스테파노스(Mihretab Stefanos) 신부가 체포되었다. 이 가톨릭 지도자들은 정부에 공정과 화해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에리트레아에서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은 종종 행방불명이 되고 있으며, 감옥 환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편에 속한다. 또 수감자들은 선적 컨테이너에 갇혀 지내고 있으며, 신자들은 고문을 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사이아스 아페베르키(Isaias Afewerki)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이 나라에서 허용되는 세 가지 기독교 중파 중 하나인 에레트리아 정교회 소속이다. 올해로 75세인 그는 집권 정당인 민주정의인민전선(People’s Front for Democracy and Justice Party)의 지도자이며, 무자비한 독재자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교회 제한령은 종교 자체보다는, 종교가 국민들을 정치적 세력으로 동원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독교 인도주의 단체인 ‘글로벌크리스천리릴프’(Global Christian Relief, 구 미국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에리트레아에는 1천 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공식적인 기소 절차 없이 수감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