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학교에서 중국 공산당이 후원하는 ‘공자학원’ 프로그램이 여전히 운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학부모 권리 보호 단체인 ‘페어런츠 디펜딩 에듀케이션’(Parents Defending Education, PDE)은 지난달 26일 ‘작은 붉은 교실(Little Red Classrooms)’이라는 보고서를 국가 정책 입안자들에게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정부 후원 프로그램인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s)과 초중고 교육 프로그램인 ‘공자교실’(Confucius Classrooms)과 연계된 미국 내 학교들을 추적했다.
PDE는 이러한 센터들이 “중국어와 문화를 가르치며, 미국의 초중고(K-12) 학교 및 대학들과 중국 공산당 사이에 연결을 구축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추가 연구에 따르면, 중화인민공화국이 적어도 2009년부터 미국의 초중고 교육기관들과 보조금, 자매 학교 결연 및 기타 프로그램을 통해 관계를 형성해 왔다”며 “PDE는 미국 34개 주와 워싱턴 DC의 143개 학교에서 관련성을 추적했으며, 최소 7개 학교에서 여전히 이 프로그램이 활동 중”이라고 기재했다.
또한 보수 교육 옹호 단체 ‘전국학자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Scholars)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13개의 공산당 학원이 여전히 운영 중이며, 108개의 학원이 폐쇄되었거나 폐쇄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켄터키주의 클로버포트 독립학군 및 미네토카 공립학군, 미네소타주의 세인트 클라우드 지역 학군, 오클라호마주 털사 공립학군, 오리건주 시스터스 학군, 텍사스주 하이랜드 파크 독립학군과 워싱턴주 시애틀 공립학군에서 운영 중이다.
PDE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련 프로그램과 연계된 학교 중 3곳이 “미국 내 최상위 수준의 과학 기술 고등학교들이며, 중국 공산당이 20개 미군 기지 근처의 학군과 연계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중국 국영 언론이 공자학원 및 공자교실이 중국 공산당의 세계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자랑스러한다”면서 “학군들은 대게 인근 대학의 공자학원과 협력하여 자금과 보조금을 지원받으며, 이 계약에는 미국 학생의 중국 유학 혜택 등의 특혜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또한 미국 상원 상임 소위원회 조사를 인용하여 “중국 정부가 공자 교실 확대를 우선순위로 삼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일환”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중국어 및 문화 프로그램의 매력으로 인해, 미국 초중고 교육기관들이 미국의 가장 큰 외교 적수인 중국과 연계를 맺었다”며 “학생들에게 중국어와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미국 학교가 중국 공산당이 우리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접근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CP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보수 정책 싱크탱크인 허드슨 연구소(Hudson Institute)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중국이 미국과 다른 국가에서 중국 공산당 비판론자들과 서방의 자유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토론은 인권 변호사이자, 허드슨 연구소의 종교자유센터 소장인 닌아 쉐아가 사회를 맡았으며, 패널에는 팔룬다파 인포메이션 센터의 전무이사인 레비 브라우드(Levi Browde), 홍콩자유위원회 워싱턴 지부장인 올리비아 에노스(Olivia Enos), 국립학자협회의 외교 및 안보 연구 선임 연구원 이안 옥스네바드(Ian Oxnevad), 션원 예술단 지휘자인 잉 첸(Ying Chen)이 참석했다.
그중 옥스네바드는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선전 활동에 자주 동원되는 방식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그는 미국 대학들이 1965년 대학교육법 117조를 시행하여 캠퍼스에서 공자학원을 폐교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 법에는 외국 기부금에 대한 보고 의무가 포함되어 있다.
옥스네바드는 또 대학이 외국 출처의 기금 지원을 많이 받을수록, 미국 세금에서 주는 지원금을 줄이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