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은 삶의 예술입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내려놓기보다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갑니다. 내려놓기보다는 집착하며 살아갑니다. 내려놓기보다는 움켜쥐고 살아갑니다. 내려놓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내려놓음이 얼마나 큰 복인가를 깨달아야 합니다. 내려놓음은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합니다. 제가 내려놓음의 글을 정기적으로 쓰는 이유는 내려놓음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내려놓음은 자포자기가 아닙니다.
내려놓음은 비움입니다.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이나, 쌓아두고 있는 것 가운데 쓰레기와 같은 것이 정말 많습니다. 일 년이 지나도록, 아니 몇 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우리 삶 속에 그렇게 필요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쓰레기를 비우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구더기가 생깁니다. 썩는 냄새가 납니다. 아주 소중한 것까지 쓰레기 때문에 쓸모없게 됩니다. 비움이 있을 때 여백이 생깁니다. 여백이 생길 때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더욱 좋은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비움이 있을 때 채움이 있습니다. 집에 있는 쓰레기만 비워서는 안 됩니다. 마음의 쓰레기를 비워야 합니다. 우리 마음에 있는 미움과 원한과 질투와 시기와 복수심과 분노와 쓴 뿌리를 비워야 합니다. 그때 우리 마음에는 평화가 깃듭니다. 신비로운 기쁨이 찾아옵니다.
내려놓음은 무거운 짐을 하나님께 내어 맡기는 것입니다. 기도란 무거운 짐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는 가끔 우리 힘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만나게 됩니다. 인간은 전능하지 않습니다. 완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연약하고 유한한 인간입니다. 스스로 무거운 짐을 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전지전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거운 짐은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무거운 짐을 대신 담당해 주길 원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우리는 날마다 무거운 짐을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시 68:19). 그래야 그날그날 감당해야 할 일을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내려놓음은 누군가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노력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우리는 에너지를 잘 관리해서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별히 연약한 사람들은 작은 에너지를 가지고 최상의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그런 까닭에 에너지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저는 어느 날 남을 판단하고, 오해하고, 미워하고, 비판하고, 남의 일에 참견하고, 남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많은 에너지를 고갈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남을 지나치게 부러워하는 것도 많은 에너지를 고갈시킵니다. 부러워하다보면 질투하게 됩니다. 또한 남을 부러워하다보면 자신이 소유한 것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각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을 망각하고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삶의 예술은 질투를 존경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오노 요코는 "질투를 존경으로 바꿔라. 그러면 존경했던 것이 당신의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누군가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사랑에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의 동기에서 출발했다고 할지라도 지혜로운 것이 아닙니다. 변화의 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변화한다는 것은 성장하고 성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일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전 3:6). 우리는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은총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누군가를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훈련하십시오. 있는 모습그대로 용납하고 사랑해 보십시오. 그때 우리 마음속의 분노가 누그러들 것입니다. 우리는 기대하는 대로 누군가가 변화되지 않을 때 짜증이 나고 분노하게 됩니다. 그 누군가는 남편이나 아내가 될 수도 있고 자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날마다 만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 자신도 포함됩니다. 남을 변화시키려는 집착을 내려놓고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에 집중하십시오.
내려놓음은 힘을 빼는 예술입니다. 무엇이든 힘이 너무 들어가면 문제가 됩니다. 결혼 생활에서 눈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 문제가 생깁니다. 운동을 하거나 연주를 할 때 힘이 너무 들어가면 최상의 솜씨를 발휘할 수 없습니다. 설교도 육의 힘이 너무 들어가면 듣는 분들을 힘들게 합니다. 최상의 아름다움은 자연스러움에 있습니다. 자연스러움은 힘을 너무 쓰지 않는 것입니다. 항상 행복하고 항상 건강하고 항상 에너지가 넘쳐야 한다는 집착을 내려놓으십시오. 항상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으십시오. 인생이란 그렇게 쉽거나 만만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 마음은 고요해집니다. 고요한 마음이 천국을 맛보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