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장신대 조철민 교수
(Photo : 미주장신대 조철민 교수)

멈출 수가 없다
(창 11:8)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

1. 능력자의 탄생

포도원 사장님 노아는 비즈니스의 열매인 포도를 잘 못 다루어 하나님이 축복하신 자녀 함을 형제들의 종이 될 것이라고 저주하였다. 함과 그의 후손은 두려웠다. 그 두려움은 때로 절박함으로 용기를 내게 한다. 그 두려움의 힘으로 그의 후손들은 고대 강대국들의 조상이 되었다. 이집트(미스라임)가 그렇고(창 11:6) 앗수르가 그렇다(창 11:11). 더 나아가 인류 최초의 용사(능력자: mighty man) '니므롯'이 함의 자손으로 탄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창 11:9). 함의 자손 니므롯은 그렇게 이곳 저곳으로 난폭하게 땅을 넓히며 가인처럼 큰 성읍(great city)을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창 11:12). 지금 세상에도 능력자는 그렇게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지긋 지긋하고 암울한 저주 같은 현실을 타개하고자 자신을 극한으로 내몰아 능력자가 된다. 그렇게 가인의 후손은 여전히 우리곁에 있고 세상은 그들을 능력자라고 부른다.

2. 멈출 수가 없다.
함의 후손 니므롯의 후예들은 거기에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바벨의 땅에 성읍과 탑을 쌓기 시작하였다. 능력자 니므롯의 후예들이었지만 두려움은 여전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흩어져 약해지고 잊혀지는 것이 두려워(창 11:4) 대규모의 성읍을 조성하며 외벽을 쌓고 벽돌을 개발하고 역청을 사용하여 인류 최고층의 건축물을 만들어갔다. 가인의 후손들이 그랬던 것처럼 인간의 위대한 건축 문명도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태어났다. 그러나 하나님은 니므롯의 후손이 벌인 인류 최초, 그리고 최대의 건설 비즈니스를 좌절시키셨다. 그 이유는 "이후로는 막을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창 11:8). 하나님께서는 니므롯의 후손들의 계속된 비즈니스의 성취가 그들을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할 것임을 아셨다. 그들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좌절시키는 것뿐이었다.

3. 유일한 방법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를 좌절시키신다. 그 이유는 더욱 높아지고 이름을 날리는 능력자가 되려는 우리의 욕구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끝없이 능력자가 되기 원하여 선약과를 먹고 바벨탑을 쌓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선악과를 먹고 지혜자가 되거나 성읍을 쌓아 스스로를 지켜내는 능력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인간은 유일한 능력자 하나님 앞에 연약한 존재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연약한 존재, 그 낮은 존재로 살아갈 때 그곳으로 임하시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이후로는 막을 수 없을 것 같아' 지금 나의 비즈니스를 좌절시키신다.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다고 슬퍼하지 말라. 버리신 것이 아니라 구하시기 위해 죽음의 길을 막아선 것이다. 당신의 비즈니스가 당신을 보호하는 큰 성읍이 아닌지 돌아보라. 당신의 비즈니스가 당신의 이름을 내는 바벨탑이 아닌가 돌아보라. 내 성읍이 아닌, 하나님의 견고한 성으로 나를 피하고 내 이름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이 높이 올려지기 원할 때

비즈니스, 예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