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부터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해비타트 운동, 대규모 번개건축
지미 카터 특별 건축사업(JCWP)
2001년 한국에서 집 165채 지어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가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호스피스 간호를 받아온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2월 29일, 고향인 조지아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다 자택에서 향년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부인 로잘린 카터(Rosalynn Carter) 여사와 함께 35년 이상 해비타트 운동의 오랜 지지자였던 카터 전 대통령은 1984년부터 1987년까지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 HFH) 이사회에서 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이 짧은 기간 동안 대규모 집짓기 봉사를 진행하는 '지미 카터 특별 건축사업(Jimmy Carter Work Project, JCWP)'을 이끈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전역과 14개 국가에서 10만 8천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4,447채의 해비타트 집을 짓고 고쳤다. 

한국에서는 2001년 8월 개최돼 전 세계 1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165채의 집을 지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해비타트는 2002년부터 한국번개건축(Korea Blitz Build, KBB)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도 KBB를 통해 무주택 신혼부부 16세대에게 안락한 집을 헌정했다.

▲2001년 8월, 한국에서 진행된 JCWP. 카터 전 대통령이 입주 가정에게 성경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2001년 8월, 한국에서 진행된 JCWP. 카터 전 대통령이 입주 가정에게 성경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국제해비타트 조나단 렉포드(Jonathan Reckford) 총재는 "지미 카터는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세상에 보여준 소중한 친구이자 영감을 주는 롤모델"이라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그의 선한 영향력은 앞으로도 해비타트 마음 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한국해비타트 윤형주 이사장은 "2001년 한국에서 건축 봉사하던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망치질을 잘 하는 할아버지였다"며 "평화와 봉사의 가치를 몸소 실천한 그의 삶은 진정한 리더십의 모델"이라고 회고했다.

1976년 미국에서 시작한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는 전 세계 70여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주거취약 이웃 5,900만 명의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89만 5천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그동안 해비타트 운동에 참여했다.

해비타트와 카터 전 대통령이 함께한 프로젝트 및 각국에서 남긴 추모 메시지는 해비타트 국제본부 웹사이트(www.habitat.org/honoringcarte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