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 가치관 커리큘럼'을 표방한 <하나님이 지으신대로>가 지난해 말 발간됐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 저학년과 고학년, 중학생과 고등학생까지 읽고 교육 가능한, '누구나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책이다.
이를 집필한 김지연 대표(에이랩아카데미)는 ①성경적 성 가치관 ②성혁명과 성애화 ③음란물 ④남녀 창조 질서 ⑤젠더 이데올로기 ⑥결혼과 문화명령 ⑦동성애 ⑧생명과 낙태 ⑨성매매 ⑩성폭력/ 디지털 성범죄 등 성(性)에 대해 나올 수 있는 모든 주제들에서 '성경적 기준' 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권' 혹은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학교나 미디어에서 진행 중인 외설적 성교육으로 "네 영·혼·육의 온전한 주인은 바로 너 자신이니 더 이상 예수님을 네 삶의 주인이라고 고백하지 마라"고 속삭이는 세상을 향해, 언젠가 크리스천들마저 잃어버린 '원형'을 상기시키고 있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김지연 대표가 설립한 에이랩(ALAF, Awesome Life Awesome Family) 아카데미는 '위대한 생명, 위대한 가족(딤전 4:5)'의 줄임말로, 크리스천 목회자와 양육자들이 생명과 가정을 중시하는 올바른 교육을 교회와 가정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음은 본지 유튜브 영상으로도 게재돼 있는 김지연 대표와의 인터뷰.
포괄적 성교육 대안 요청에 집필
미취학부터 고3까지 맞춤형 교육
성가치관, 세계관 전체 흔들게 해
-얼마 전 펴낸 <하나님이 지으신대로> 집필 동기가 궁금합니다.
"이 책이 하나님의 바람대로 바른 성가치관 확립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제가 꾸준히 기독교 성 가치관 교육을 하다 보니,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강의 내용을 책으로 정리해 주길 원하셨어요.
또 유니세프나 WHO 등 UN 전문 기구들의 '포괄적 성교육 가이드라인'이 너무 비기독교적입니다. 그런 포괄적 성교육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너무 많지만, 그러면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 대안을 요청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책을 쓰게 됐는데, 보셨듯 분량이 너무 늘어나서 몇 번 줄인 것이 그 정도입니다. 10가지 주제로 성경적 가치관을 다루고,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고 맞춰서 교육할 수 있도록 조절했습니다. 출판기념회도 하기 전 1쇄가 다 나가는 등 감사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떤 세계관으로 교육받고 있나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장 반성경적 세계관을 많이 주입받는 부분이 역사관과 성가치관입니다. 이 둘은 한 사람의 세계관 전체를 통째로 쥐락펴락할 수 있습니다. 윤리나 도덕 교육도 이 시간에 많이 진행됩니다. 성교육이 성윤리나 성도덕 교육과 분리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 성교육에 불만을 갖거나 이를 불안해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5조는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따라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명시하고, 아이들은 그에 맞춰 교육받고 있습니다.
정의당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을 보면 여기서의 '성적 지향'이란 동성애, 이성애, 양성애 등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내가 동성애 하든 이성애 하든 원래 그런 거네. 누구도 나를 간섭할 수 없네'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교사나 양육자가 그 부분에 대해 옳다 그르다 이야기하면 차별이 됩니다. 실제로 서울과 울산 등에서 학생들이 교사들을 교육청에 고발하는 사건이 계속 벌어지고 있죠.
▲김지연 대표는 "최고의, 유일한 레퍼런스는 바이블(성경 말씀)이지만 이 말씀을 아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씹어서 먹여 주는 과정이 또 필요하다. 이미 인권 교육이나 미디어에 의해 잘못된 성가치관을 흡수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경호 기자 |
아이들이 그런 교육을 받고 왔을 때, '아니, 그건 잘못된 거야. 바른 성 가치관은 이런 거야' 하고 제시해 주려면 근거 자료(레퍼런스)가 필요하고, 가르침의 기술도 필요합니다.
물론 우리에게 최고의, 유일한 레퍼런스는 바이블(성경 말씀)이죠. 하지만 이 말씀을 아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씹어서 먹여 주는 과정이 또 필요하더라고요. 이 아이들은 이미 인권 교육이나 미디어에 의해 잘못된 성가치관을 흡수한 상태이기 때문이죠. 푹 젖어 있는 아이들을 교정시킬 열정, 용기와 함께 '워딩'이 필요해요. 그 워딩을 책에 담아 놓았습니다.
그래서 동성애나 성전환, 낙태와 결혼, 비혼주의나 청소년 연애관, 미디어와 음란물 또는 성매매, 바른 연애관부터 결혼관, 부부관 등을 모두 다뤘습니다. 그래서 방대해졌지만, 많은 분들로부터 너무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어요(웃음)."
QR로 찬양과 율동, 악보까지 제공
성교육과 생명교육 주의점도 소개
절대 해선 안 되는 실수들 짚기도
-<하나님이 지으신대로>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일반 책들처럼 말씀드린 내용에 대한 텍스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구입 후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교육에 필요한 PPT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PPT만 받고 책을 사지 않으면 어떡하나 고민도 있었지만, 바른 성가치관 교육이 너무 시급하기에 동의해 주셨습니다. 잘못된 성교육 자료가 너무 많이 돌아다니고 있으니까요. 거의 99%입니다. 거의 끝 무렵에야 저희가 뛰어든 상황입니다.
또 책 속 QR코드를 통해 어린 나이부터 성경적 성교육이 가능하도록 찬양과 율동, 악보 등도 제공됩니다. 어린 시절 꼭 알아야 하는 5대 성경적 성 가치관이 주제별로 QR 코드로 들어가 있고, 악보와 PPT도 있어요.
이것도 저것도 못하겠다는 분들을 위해, 만화도 준비했습니다. 5대 성경적 성 가치관 주제의 만화를 통해 짧지만 핵심적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미취학 아동부터 고3까지 생애주기 별 맞춤형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미성년자 대상 성교육을 어떻게 어느 수위까지 해야 하고, 어떤 걸 조심해야 하는지도 안내합니다.
예를 들어 낙태예방 교육에 있어, 너무 끔찍하게 죽임당한 태아 시체를 거듭 보여주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거기에 노출된 아이들은 낙태 반대운동에 참여하지 못해요. 생각도 하기 싫어지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입니다. 대신 인간과 태아 생명에 마음이 훈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렇듯 소책자를 만들어 주의해야 할 자료나 워딩을 다 구별했습니다. 낙태도 그렇지만, 동성애 관련 교육을 할 때도 절대로 해선 안 되는 실수들이 있거든요. 그런 주제들을 싣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대로
김지연 | 한국장로교출판사 | 428쪽 | 28,800원
-책이 나온 뒤 추가로 요청받으신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어찌 됐든 기독교 서적입니다. 성경 구절도 나오고, 성경적 해석이 있습니다. 그런 직접적인 말씀을 다 덜어내고, 종교색 없이 성경적 가치관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용도를 여쭤봤더니, 안 믿는 학부모들에게도 주고 싶고, 신앙이 없는 교사나 교육청 관계자들에게도 주고 싶고, 무엇보다 성교육 강사들에게 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지금 동성애나 낙태, 성전환 또는 미디어의 자유, 간음을 사랑이라 말하는 성문화를 퍼뜨리는 교육 현장 속에서 바른 성 가치관을 알려주는 서적을 널리 알리고 바른 레퍼런스를 전달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종교색이 있으면 기독교인들조차 '이거 기독교인들끼리 정신 승리하는 책인가? 우리끼리는 너무 좋지만 저 사람이 싫어할까?' 생각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직접적인 종교색은 싹 걷어내면서도 가치관 자체는 정통 기독교 성 가치관을 담은 책을 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조금 얇아지겠죠(웃음). 얇고 간추린 책으로 각색된 버전을 준비 중입니다. 종교색 없는 얇은 책이 크리스천들 읽기에도 수월한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초신자도 읽을 수 있고요. '이걸 이웃에게 어떻게 전달하지?' 하는 고민 없이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 계신 분들은 e북으로 내달라고 요청하십니다. 이번 책 <하나님이 지으신 대로>는 출간과 동시에 e북으로 나왔습니다."
종교색 덜어낸 버전 책도 집필 중
정통 기독 성교육 없어진 지 오래
성 문제에서 빛과 소금 역할 필요
-책 출간 후 강의 등에서 반응이 어떤가요.
"작년에도 코로나 가운데 밀라노(이탈리아)나 프랑크푸르트(독일), 런던(영국), 베트남 등 해외 집회를 많이 다녔어요. 팬데믹이 아니었으면 더 자유로웠을 것 같기도 해요.
제가 해외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항상 같아요. 변형 없는, 정통 기독교 성교육이에요. 예를 들어 '성관계는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게 아니야. 배우자랑 하는 거야'라고 원형 교육을 합니다. '그러면 나는 간음을 한 거네요?' '간음했으면 회개하자' 이런 흐름입니다.
그런데 그런 교육이 서구에서 없어진 지 너무 오래됐대요. '그런 게 어디 있어?' 하는데, 들어보니까 맞거든요. 사실 처음 교육을 시작하면 '저런 보수 꼴통이 다 있나? 저런 꼰대가 다 있나? 지금이 조선 시대야? 무슨 저런 말을 해?' 하고 교회들도 싫어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교회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원형을 듣고 싶었던 거죠.
그 원형은 성경 안에 있어요. '결혼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말고, 간음하지 말고, 배우자의 품만 좋게 여기라.' 그렇지 않으면 회개하고 죄를 짓지 않아야죠.
이제는 간음이든 뭐든, 인간이 합의했다면 하나님이 끼어들 데가 없어요. 간음을 사랑이라 말하고, 하나님의 진짜 사랑은 혐오라고 불러요. 죄를 죄로 알려주고 옳은 길로 돌아오라고 하는데, 혐오래요. 아이들의 기독교 세계관이 학교 성교육 시간에 너무 많이 망가져요.
진짜 이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고, 하고 싶어 하십니다. 하지만 자료와 워딩이 부족했던 분들이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참 감사합니다. 또 PPT가 함께 나온 책은 거의 못봤는데, 출판사에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이런 이슈들을 계속 크리스천투데이에서 계속 다뤄주고 계셔서 굉장히 큰 힘이 되고 있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기독교 안에서도 원형의 성교육이 사라지고 있거든요. 기독교 안에서도 인간끼리의 존중과 합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너무 안 좋은 융통성을 발휘한 교육이 많은데, 그러면 안 됩니다.
이러한 가운데 원형을 제시할 수 있는 기독교 성가치관 교육을 제시할 수 있는 책도 필요하지만, 언론도 필요하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