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연 목사 "한국교회, 기도의 자리 회복해야"
김기현 대표 "기독교 정신, 경제 발전 이끌었다"
원희룡 장관 "반기독 풍조, 기독 정치인들 회개"
대한민국과 서울특별시,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제2회 서울시 조찬기도회(대표회장 두상달 장로)가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승리가 예고된 전쟁(수 5장)'을 주제로 열린 조찬기도회 1부 예배는 경상남도조찬기도회 준비위원장 원대연 목사(마산교회) 사회로 김윤희 총장(횃불트리니티대)의 기도, 안상규 안수집사(안상규벌꿀 대표)의 성경봉독, 왕성교회 성가대의 특별찬양 후 길자연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가 '예수의 정신(요 8:1-1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명예회장 원성웅 목사(옥토교회)가 축도했다.
▲길자연 목사(합동 명예회장, 한기총 증경회장)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
길자연 목사는 "우리는 예수처럼 살아야 한다. 예수님은 일반 사람들과 삶의 방식이 전혀 달랐다. 절기가 끝나고 모두 각자 집으로 돌아갔을 때, 본문 속 예수님은 감람산으로 가셨다"며 "성전 되시는 자신이 십자가를 통해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인류를 죄와 사망에서 구속하실 것을 생각하면서 사신 것"이라고 밝혔다.
길 목사는 "예수님에게는 기도의 자리가 있었다. 기도가 습관이 되기까지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하셨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는 기도의 자리를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기도 없는 신앙생활과 목회, 기도 없는 사역과 설교는 껍데기 신앙생활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국교회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처럼 기도의 자리를 가지고 살아가는 성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은 관점이 달랐다.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율법적 시각으로 봤던 모든 사람들과 달리,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셨다"며 "예수님은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며 사랑의 시선을 베푸셨다. 사랑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긍휼과 용서와 관용의 손길이 있다. 예수님은 절망에 빠진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며 희망을 주셨다"고 했다.
또 "서기관과 바리새인은 정죄와 율법적 시선으로 일관했다. 우리는 그들처럼 이 사회의 죄와 불의만 볼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망을 전파해야 한다"며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이런 사랑과 희망의 정신 속에 살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참석자들이 두 손을 들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
2부에서는 한미자유안보정책센터 정성길 장로 사회로 개회사와 환영사, 축사와 격려사가 이어졌다.
개회사를 전한 조직위원장 황학수 장로는 "서울시 조찬기도회가 국가 지도자들이 교제하며 국정의 난제들이 해결되는 기적의 기도 대회가 되길 소망한다"며 "첫 기도회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정성과 기도가 모이게 돼 감사드린다. 김기현 대표가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집권여당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조찬기도회 대표회장 두상달 장로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
환영사를 전한 대표회장 두상달 장로는 "이 나라와 서울시를 위해 기도하는 제목마다 꼭 상달되시길 바란다. 믿음으로 간구하는 기도는 응답받는 역사가 있다"며 "하나님께서 대한민국과 서울시를 축복하셔서 거룩한 도성이 되도록,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활짝 펴고 신앙의 자유가 지켜지고 세계 속의 서울로 도약하도록 기도하자. 여러분이 대한민국과 서울시를 지키는 기도의 거장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장로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많은 교계 지도자들이 기도하는 자리에서 인사드리게 돼 영광스럽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하나님께서 복에 복을 더해주시길 바란다"며 "갈등이 고조되고 서로 반목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집권당 대표이자 기독 정치인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좀 더 나은 사회,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회,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현 장로는 "130년 전 모든 것이 죽음과 절망뿐이던 잿빛 투성이 조선 땅에 복음이 들어와 비로소 희망이 새겼다. 이 복음은 130년 간 대한민국을 이끄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이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인권과 시장경제, 그리고 경제 발전을 이끈 것이 기독교 정신이었다. 130년 동안 대한민국 광복과 산업발전, 민주주의를 이끈 정신으로 다시금 기도의 무릎으로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서울시와 대한민국을 축복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원희룡 안수집사는 "1907년 평양대부흥의 열매였던 이기풍 선교사님이 개척하신 제주중문교회 최장수 장로님의 둘째 아들이자 목회자의 동생"이라며 "코로나 때 교회가 사실상 탄압을 받고, 동성애와 유물론, 주체사상 등 인간이 만든 이념과 조직과 집단이 우상화되는 상황 속에서 사회적으로 반기독교 풍조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기독 정치인들부터 회개하고 기도할 때"라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 등이 기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
원희룡 안수집사는 "전쟁과 가난과 미신만 가득하던 나라가 기독교를 만나면서 가장 축복받고 가장 빠른 시간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됐다. 이 축복을 우리만의 것으로 배달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땅끝까지 전해줄 제사장 나라로서의 책임이 있다.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열방이 우러러보는 나라가 되어 하나님 주신 축복을 영광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자.
김진태 강원도 도지사도 대독을 통해 "이번 기도회가 교계와 정계 지도자들이 만나 마음과 뜻을 모으고, 대한민국 안보와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뜻깊은 시간 되시길 바란다"며 "도정 활동으로 함께하지 못함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라고, 항상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성도님들의 삶 가운데 가득하시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영상으로 격려사를 전한 김태흠 충청남도 도지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거대한 갈림길 앞에 서 있다. 국민과 기독교가 함께 일궈온 건국과 발전을 스스로 폄하하고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공격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엄중한 안보상황과 북한의 핵 위협에도 사회에 만연한 안보 불감증을 보자면 대한민국의 존립을 걱정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도지사는 "지금이야말로 이 땅에 자유와 평화를 일궈온 기독교가 다시 일어서야 할 때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 땅에 퍼지는 증오와 분열을 막아내자"며 "기도의 힘은 굳건해 보이는 여리고 성도 무너뜨렸다. 성도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한다면 내부 갈등도 치유하고 외부의 적도 무너뜨릴 수 있다. 오늘 기도회가 대한민국을 번영으로 이끄는 시간 되길 기도한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국민의힘 인천미추홀을)은 "부족하지만 하나님과 성경을 가까이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치를 하면 할수록, 고난을 겪을수록 정치라는 게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통치권을 위임받은 것임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링컨 대통령은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들었다고 한다. 미국이 부러운 것은,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과 서울시와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모인 여러분들이 정말 아름답다"고 전했다.
쏠리데오 남성합창단의 특별찬양 후 박원영 목사(서울나들목교회) 진행으로 윤상현 의원이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위하여', 정문헌 종로구청장이 '서울특별시 발전을 위하여',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국회의원과 서울시 구청장, 시·구의원을 위하여', 인천광역시조찬기도회 상임부회장 김길수 목사(인천국제공항교회)가 '한국교회와 사회 소외계층을 위하여', 육광철 목사(동양교회)가 '국가 품격과 세계 선교를 위하여' 특별기도를 진행했다.
김지연 약사는 '동성애 차별금지법의 위험성과 사회적 문제 해법'이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의했다. 이날 모든 행사는 안두순 목사(KSU대 총장)의 조찬기도와 CBS장로합창단의 특별찬양으로 마무리됐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