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의 기독교 사립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3명과 범인을 포함한 성인 4명이 사망했다.
27일 크리스천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범인은 내슈빌에 거주하는 백인 여성 오드리 헤일(28)이며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사건이 발생한 커버넌트 스쿨(Covenant Presbyterian School)은 미국장로교 소속인 언약장로교회가 2001년에 세운 사립 기독교 학교다.
존 드레이크 메트로폴리탄 내슈빌 경찰서장에 따르면, 범인은 과거 커버넌트 스쿨을 다녔으며, 생물학적 여성이지만 ‘트랜스젠더’ 성별을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내슈빌 경찰국은 이날 오전 10시 13분에 첫 번째 신고를 접수했고, 27분경 경찰팀 중 2명이 범인에게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 경찰국 대변인에 따르면 사건 당시 범인은 돌격소총 2정과 권총 1정을 휴대하고 있었다.
돈 아론 내슈빌 경찰국 대변인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학교 1층에 진입해 정리하기 시작했고, 2층에 총소리가 들리자 즉시 그곳을 향했다. 경찰은 2층에 도착해 총을 쏘는 여성 범인을 발견했다”며 “그녀는 대응한 경찰에 의해 사망했다. 범인은 옆문을 통해 학교에 들어가 여러 발의 총을 쏘며 1층에서 2층으로 이동했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직전,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소셜 미디어에 “커버넌트의 비극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가 계속 대응하는 동안 학교, 교회 및 내슈빌 지역사회를 위한 기도에 동참해 달라”며 호소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번 총격 사건이 “가슴 아픈 일이자, 가족들의 최악의 악몽”이라며 “총기 폭력을 멈추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이는 우리의 공동체를 분열시키며, 이 나라의 영혼들을 찢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진전을 보여야 할 때”라며 “내가 의회에 제출한 총기 규제 법안을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내슈빌 소방국은 사고 직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있을 장소를 마련하고, 정신 건강 전문가들을 긴급 투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배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