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영호 총영사의 간증과 공직자의 책임 의식 ①

2) 18만 재외동포와의 소통과 섬김의 리더십 ②

 

정영호 총영사
(Photo : ) 정영호 총영사 (이슈앤 피플 진행자 시절)사진 이슈앤피플

이창한 편집장: 최근에 리더십에 관한 저서를 집필하셨는데 '혼돈의 정치, 대통령 리더십' 이라는 책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서와 함께 리더십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영호 총영사: 이 책은 단순히 이론적인 리더십에 관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다양한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리더십의 형태가 녹아져 있는 내용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국회와 정당, 방송 토론 진행자, 언론 경영인 등을 두루 거쳐 오면서 몸소 체득한 내용들을 독자들이 도전 받을 수 있는 내용들로 풍성한 소재가 담겨 있습니다.

일반 리더십 전문 강사로도 활약했지만, 목사로서 전국 (한국)의 크고 작은 많은 교회의 리더십을 주제로 한 세미나 등에 주 강사로 불려 다니기도 했습니다. 리더십에 관한 많은 책이 지금도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혼돈의 정치, 대통령 리더십'의 책은 복잡하고 힘든 상황에 필요한 리더십, 즉 시대가 요청하는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궁인 대표: 총영사님께서 섬김의 리더십, 변혁의 리더십, 소통의 리더십 등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을 저도 본 적 있습니다. 그중에 '섬김의 리더십'은 그리스도의 리더십 형태를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정영호 총영사: 네, 정확합니다. 이 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리더십 형태 중에 그리스도의 리더십, 즉 섬김의 리더십은 사실 세상의 모든 지도자가 도전받고 몸소 실천해야 하는 리더십 모델이기도 합니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당시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연설한 취임사에서 그 모티브 (motive)를 받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짧고 간결했던 취임사에서 검찰 총장이 서야 하는 방향과 리더십의 본질을 본 것입니다. (당시 검찰총장 취임사에서) 헌법과 형사법 등을 두루 아우르면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23번이나 언급했습니다.

 그 당시 가장 주목받았던 대선 후보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근본적인 이유는 한마디로 '윤석열 리더십'이 국민들에게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주창한 'STEP' 리더십 이론들 가운데 서번트(Servant) 리더십, 변혁적(Transformational) 리더십, 윤리적(Ethical) 리더십, 공공(Public) 리더십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리더들의 당면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이창한 편집장: 부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역 사회에서는 최근 우리 한국 영사관이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할 만큼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현장에서 동포들의 피부에 느낄 만한 '섬김의 리더십, '소통의 리더십'을 외교관으로서 어떻게 구현해 낼지 기대됩니다.

정영호 총영사: 네, 그래서 우리 목사님들과 교회의 중보가 아주 절실합니다. 대한민국이 맡겨 주신 권한과 책임에 부끄럽지 않게 일할 것이고 외교관으로서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감이 있는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본문이기도 합니다.

우리 지역에 있는 가톨릭 신자들과도 만남을 가졌고 원불교 휴스턴 교당과 조계종 남선사 법당에도 다녀오고 총영사로서 그 어떤 편견도 없이 종교계 인사들을 직접 만나고 있습니다. 도울 일이 있으면 제가 뛰어다니면서 우리 동포 사회에 참여할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가는 곳마다 나의 진심을 기탄없이 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사명자의 책임이라고 믿습니다. 휴스턴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도시를 마다하지 않고 우리 동포들의 한인회와 지역 단체들을 두루 돌아보고 있습니다. 총영사로서 직분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섬김의 리더십, '소통의 리더십'을 현장에서 발현하려고 합니다.

공직자는 실력과 능력으로 인정받고 검증 받아야 합니다. 차차로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웃음).

"5개 주 우리 동포들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언제든 방문해서 현장을 파악하고 크고 작은 일에 같이 일하고, 새 정부 외교정책 비전도 전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입니다. 이러한 만남과 소통이 체질인지 전혀 피곤하지 않으니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웃음). 이러한 각 기관과 공동체에 빛과 소금으로서 '연대와 화합'을 위한 가교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정영호 총영사
(Photo : ) 정영호 총영사 photo_기독일보

제가 이곳에 부임하고 보니 우리 영사 관할 지역의 모든 한인 동포의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화합과 서로 마음이 통하는 한인 공동체적 동질감을 어디서든지 느낄 수 있습니다.

 궁인 대표: 텍사스는 기술집약 지역 (tech-state)이라는 애칭이 있을 만큼 첨단 산업 도시로 성장하고 각광받고 있습니다. 삼성, 테슬라 등의 세계적 기업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합니다. 국익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있는 걸로 압니다.

정영호 총영사: 네 맞습니다. 우리 정부는 바이오산업, 우주산업, 에너지 산업 등에 미래적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는 텍사스가 훌륭한 입지적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21세기 패권은 에너지와 우주가 화두가 된 만큼 한국정부와 텍사스와의 관계는 한미동맹의 핵심이 될 것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20년간 200조를 텍사스에 투자하고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익 차원에서 텍사스 중심으로 한미경제 및 과학기술 교류가 활발해지도록 기업들이 투자하고 진출할 수 있도록 중남부 5개주 연방 상하원 정치인들과 주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외교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 해로서, 텍사스를 중심으로 항공우주산업 및 과학기술교류를 위한 국제 컨퍼런스 개최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창한 편집장: 지난 달 말 오스틴 한인 커뮤니티 초청 연설에서 우리 한인들이 미국의 주류 사회에 당당하게 진입하고 활동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하셨는데 우리 이민사회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한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추진하시는 일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영호 총영사: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해도 과장된 말이 아닙니다. K-POP, K-ART, K-FOOD, K-FASHION 등의 분야에서는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류'라는 말이 사전에 나올 정도니, 한국인의 위상은 가히 세계적입니다.

우리 이민사회의 예술가들의 활동과 참여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시장조사를 우선적으로 할 것이고, 지역 사회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성악, 기악, 무용 등의 축제의 한마당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살롱 음악회를 비롯해 공관과 관저를 오픈해서 작은 음악회와 예술가와 문인들이 활약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한 10월 정도에는 한국의 중견작가들을 초대해서 K-ART 등의 무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위해 조만간 LA ART FAIR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을 초대해서 휴스턴 뮤지엄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중남부 지역에 있는 한인들이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그러한 시대를 추구하려고 합니다.

정영호 총영사
(Photo : ) 정영호 총영사 (가운데)photo, 이창한편집장(좌측) 궁인대표(우측)

저는 스스로 '텍사스 주 영업사원 1호'라고 매일 아침 각오를 다집니다. 우리 동포들의 포용과 한미경제 안보와 새로운 미래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발로 뛸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헌신하고 중남부 지역의 동포사회가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upgrade)된 미래적 가치가 실현되는 섬김의 리더십을 구현할 것입니다.

이창한 편집장: 마지막으로 우리 지역사회를 위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정영호 총영사: 저는 '재외동포가 대한민국이다.' 라는 모토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민사회의 동포들은 대한민국의 자긍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또 우리의 국격이 높아졌습니다. 지금의 현세대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의 다음세대들에게 던지고 싶은 말은 자신감을 가지고 미국의 중심부로 뛰어 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하고 그들과 함께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격과 이민사회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선조들과 선배들이 희생하고 헌신하고 섬겼던 씨앗이 지금은 열매로 추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주류 사회로 진입하고 그들과 함께 선한 공동체 (good community)를 이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총영사로서 중남부 지역에 있는 다른 어떤 이민 커뮤니티보다 우리 한인들이 최고의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가 되도록 힘쓸 것입니다.

Houston TX- 대담정리, 이창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