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에 두 명문 캐풀렛 가문과 몬터규 가문이 있었습니다. 두 가문은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점점 악화되어 양 가문의 친척들, 양 가문의 하인들 심지어 추종자들까지 서로 미워하고 만나면 으르렁거렸습니다. 그들은 싸우며 자주 피를 흘렸습니다. 늘 싸워대는 두 가문 때문에 베로나는 늘 시끄러웠습니다.
어느 날, 캐풀렛 경이 성대한 만찬을 열고 귀부인들과 신사들을 초청했습니다. 이 파티에는 몬터규 가문의 사람만 아니면 누구든지 환영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파티에 몬터규 가문 로미오가 사랑하는 로잘린도 초대를 받았습니다. 로미오 친구 벤볼리오는 로미오에게 가면을 쓰고 참석하자고 설득했습니다. 벤볼리오는 로잘린에게 푹 빠져 있는 로미오가 다른 미인들을 보면 정신을 차릴 것으로 생각하고 로미오를 설득했습니다. 반면에 로미오는 사랑하는 로잘린을 보려고 참석을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캐풀렛 가문 잔치에 몬터규 가문의 로미오와 벤볼리오와 머큐시오가 가면을 쓰고 참석했습니다.
드디어 파티가 열렸는데 로미오 눈에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여인이 들어 왔습니다. 로미오는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로미오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걸어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화로 그녀가 캐풀렛 경의 상속녀 줄리엣이라는 것이 드러났고 대화를 나누며 그들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로미오는 파티장을 나섰으나 곧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줄리엣 집 뒤편에 있는 과수원 담을 넘어 들어갔습니다. 과수원에 숨어 있는데 2층 창가에 줄리엣이 등장했습니다. 로미오는 줄리엣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줄리엣은 로미오가 갑자기 자신의 집에 들어온 것도 놀랐고, 자기 집에 몬터규가의 로미오가 들어 온 것은 위험한 일이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두 사람의 대화도 깊어졌고 둘의 사랑도 깊어 갔습니다. 줄리엣은 자신의 모든 운명을 로미오에게 맡기고 세상 끝까지 그를 따라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두 사람은 헤어지기 싫어 동틀 때 헤어졌습니다. 집으로 가던 로미오는 수도원 로렌스 신부를 찾아갔습니다.
로렌스 신부는 로미오와 로잘린 사이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로미오가 줄리엣을 사랑하고 있고 줄리엣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아가 로미오가 자신과 줄리엣의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자 신부는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이 결혼으로 두 가문이 화해할 수도 있다'는 로미오 말에 공감하며 결혼식 주례를 수락했습니다. 결혼식 주례를 하며 이 결혼식으로 두 가문이 화해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결혼식 후 두 남녀는 헤어졌습니다. 밤에 줄리엣의 과수원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날 오후 로미오는 친구 머큐시오와 벤볼리오가 캐풀렛 가문의 티발트와 다투는 것을 보았습니다. 로미오는 카풀렛 가문과 갈등하고 싶지 않아서 멀리 있었는데 티발트가 머큐시오를 죽이는 것을 보고 티발트를 공격했습니다. 결국 로미오가 티발트를 죽었습니다.
대낮 도시 한 복판 살인극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여럿이 모였습니다. 캐풀릿 경 부부, 몬터규 경 부부, 영주 그리고 많은 사람이 달려왔습니다. 영주는 이 사건의 목격자 벤볼리오에게 사건 경위를 설명하라고 했습니다. 벤볼리오는 자기 친구 로미오를 보호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캐풀렛 부인은 복수심에 불탔고 로미오 친구 벤볼리오의 증언은 편파적이라고 소리칩니다. 상황을 종합한 영주가 로미오의 추방령을 내렸습니다.
싸움 후 수도원에 피신해 있던 로미오는 자기가 추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로렌스 신부는 패닉 상태인 로미오를 위로하고 줄리엣을 만난 후 빨리 피신하라고 했습니다. 두 남녀는 줄리엣 과수원에서 애틋한 밤을 보내고 헤어졌습니다. 로미오는 만투아로 피신을 갔습니다.
딸이 결혼한 사실을 모르는 캐풀렛 경은 줄리엣을 패리스와 결혼시키기로 맘을 먹고 결혼을 서둘렀습니다. 당황한 줄리엣은 로렌스 신부를 찾아갔습니다. 줄리엣은 남편을 두고 결혼하느니 죽겠다고 했고 로렌스 신부는 약을 마시고 죽은 척하고 있으면 남편 로미오가 데리려 오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줄리엣은 약을 먹었고 신부는 로미오에게 전령을 보냈습니다.
줄리엣 죽음에 캐플렛 경 부부는 절규했습니다. 준비되었던 결혼식은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로렌스 신부의 전령이 도착하기 전에 로미오는 소문으로 줄리엣의 죽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줄리엣 시신이라도 보고 그 옆에서 죽기로 작정하고 독약을 사서 묘지로 왔습니다. 그때 패리스가 줄리엣 시신에 꽃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뒤엉켜 싸웠고 패리스가 죽었습니다. 피투성이의 로미오는 줄리엣 시신에 입 맞추고 약을 먹고 죽었습니다.
한편 줄리엣이 먹었던 약효가 떨어져 깨어나고 있었고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온 로렌스 신부도 묘지에 있었습니다. 줄리엣은 로미오의 시신을 찾아 로미오가 독극물을 마시고 죽었음을 직감하였습니다. 그래서 줄리엣은 로미오 입술에 키스하고 칼로 자신을 찌르고 죽었습니다.
묘지에 있는 신부는 체포되어 사건의 경과를 설명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과 그들을 돕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죽고 죽이는 묘지 사태를 목격한 종들도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패리스 백작과 로미오의 싸움이 설명되었고 과정을 설명한 로미오 편지도 전달되었습니다.
로렌스 신부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은 것 외에는 책임이 없다고 인정되어 용서를 받습니다. 영주는 두 가문의 비이성적인 적개심을 책망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상황은 양가문의 증오에 대한 하늘의 벌이라고 인정하였고 양가는 사위와 며느리의 순금으로 동상을 세움으로 화해했습니다.
인구에 회자되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메시지는 명쾌합니다. 첫째로 이 작품은 증오의 파괴력을 소개합니다. 증오의 끝은 문자 그대로 죽음입니다. 둘째로 <로미오와 줄리엣>은 갈등을 풀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고발합니다. 갈등을 풀지 못하는 양 가문은 피눈물을 흘립니다. 셋째로 이 작품은 맹목적 사랑의 비극을 보여줍니다. 이상적 사랑을 추구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랑은 현실을 바탕으로 피어나는 꽃임을 가르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