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음주의 기독교 변증가이며 뉴욕시 리디머 장로교회 설립자인 팀 켈러(72) 목사가 암 투병 중에 기도 생활과 시편이 어떻게 그를 지탱해 주었는지 소개했다.

올해로 72세인 켈러 목사는 6일 기독교 유튜브 채널 ‘프리미어 언빌리버블’(Premier Unbelievable?)에 온라인 화상으로 출연해 ‘암을 통한 하나님과의 동행’이란 제목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켈러 목사는 2020년 5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후 2년간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국립보건원(NIH)이 시험 중인 면역 치료 약물이 자신의 암을 억제했다고 말했다.

켈러 목사는 “내 암은 여전히 남아 있고 췌장암은 언제든지 발병해 당신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꽤 오랫동안 암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었고 이 점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도시 복음화 사역인 시티투시티(CTC)를 창설한 그는 2002년 갑상선암 선고를 받았으나 회복됐다. 켈러 목사는 자신과 그의 아내 캐시가 진단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기도 생활이 성장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켈러 목사는 “이런 말이 과장처럼 들릴 것이다. 아내와 나는 암 발병 이전의 기도와 영적 생활로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암 여정이 시편 90장 14절(: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입니다)을 진정으로 경험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따금 아내와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훨씬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라며 “기도에 관해서는 정말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차원에 이르자 나의 선함이나 기도 생활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켈러 목사는 “당신이 정말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 당신의 시간과 하나님, 배우자를 보는 방식은 바뀐다”라며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실제로 깨달을 때 모든 것이 바뀐다”라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암 투병이 삶의 속도를 늦춰 주었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었다고 했다. 켈러 목사는 “실제로 본 내 모습은 매우 왕성했다. 너무 오랫동안 지나치게 활발했다. (암을 통해) 난 내 인생의 대부분이 머물러야 했던 곳에 더 가까워졌다”며 “아들들과 관계가 좋다는 점에서 매우 축복을 받았다. 아내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다.

켈러 목사는 암 진단으로 인한 불안을 해결하는 데, 죄책감부터 우울증까지 모든 문제를 다룬 시편이 위안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께 가르쳐 줄 만한 것은 시편만 한 것이 없다”라며 “내가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은 시편을 계속 읽고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켈러 목사는 최근 자신의 저서 ‘용서: 왜 나는 용서해야 하고,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는가?’(Forgive: Why Should I and How Can I?)에서 용서가 기독교인의 삶에 필수적인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작년 11월 CP와의 인터뷰에서 “여기 용서를 말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는 문화적 순간이 있다. 우리는 매우 분열되고 양극화된 문화 속에 살고 있으며, 엄청난 분노가 있고, 사람들은 정말 서로를 쫓아가고 있다. 용서는 허공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주기도문에서 예수님이 반복하신 유일한 말씀은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라는 말씀뿐이다. 그 후 기도 끝에 예수님은 ‘네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너를 용서하실 이유가 없다’고 말씀한다. 이는 성경의 가장 중심된 가르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