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54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 정·교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아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렸다.
먼저 권순웅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가 사회를 본 제1부 식전예배에선 김주헌 목사(기성 총회장)가 대표기도를 드렸고, 특별찬양 후 정동균 목사(기하성 총회장)가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이어 CCM 가수 송정미 씨의 특송과 청운교회 찬양대의 찬양으로 제1부 순서를 마쳤다.
◆ “한국의 부흥, 선조들의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 때문”
제2부 기도회에선 이봉관 장로(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의 사회 아래 우선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이 개회사를 전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는 지난 56년 간 국가와 국민, 국가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귀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며 “특히 올해 제54회 국가조찬기도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정상적인 기도회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성장과 민주화 등 놀라운 부흥의 역사를 이루어 왔다. 이러한 결과는 선조들의 눈물 어린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졌기 때문임을 믿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오늘날 전 세계는 전쟁의 위협과 기후변화, 글로벌 경제위기, 코로나 질병 등 수많은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전 세계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비롯한 전 영역에서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희망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온 국민에게 큰 슬픔과 아픔을 겪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 하나님의 진정한 위로와 회복의 역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후 개회기도를 드린 김회재 장로(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위정자들과 사회 각계 지도자들을 하나님 마음에 합한자로 세워주시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국민을 겸손히 섬기게 하옵소서. 분열된 나라를 공의와 화평으로 통합하고 치유하며, 정의와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도록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다음으로 서정숙(국민의힘)·정일영(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각각 구약(역대상 12:32)과 신약(에베소서 2:10) 성경의 말씀을 봉독했고, 청운교회 찬양대의 특별찬양 후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가 ’시대를 알고 사명을 다하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 “지도자, 비난 두려워 말고 주어진 사명 행해야”
고 목사는 “지도자는 그들이 살고 있는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알고, 그 시대에 그 민족, 그 나라, 그 공동체가 꼭 해야 할 일을 실천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 좋아하는 일, 돈 되는 일, 남들이 알아주는 일, 쉬운 일… 아니다. 하고 싶지 않아도,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도, 돈이 안 되고, 남들이 별로 알아주지 않아도, 때로는 욕을 먹고 비난을 받더라도, 힘들고 어렵더라도, 오해 받고 왕따를 당하더라도 반드시, 기필코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여기가 아니면 어디서 하겠는가를 물으며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이 지도자”라며 “진정한 지도자,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지도자, 정사에 빛나는 지도자, 후대에 길이길이 기억되는 지도자는 비난 받고 욕먹을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주어진 사명을 충실히 행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고 목사는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라고 물으며, 이날 본문인 에베소서 2장 10절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를 읽은 뒤 “선한 일이 무엇인가? 원어에 선하다는 말은 ‘아가도스’다. 아가도스는 하나님과 관계 된 일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영혼을 구원하는 일, 착한 일을 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혼과 정신과 마음을 구원하는 일, 나누고 베풀고 섬기는 일, 봉사하고, 구제하고, 도와주고, 세워주고, 칭송하고, 격려해주는 일, 이것이 선한 일”이라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존귀한 사람이다. 대한민국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존귀한 나라다. 존귀한 존재는 존귀한 높은 가치로 살아가야 한다. 지으심에 합당한, 목적에 걸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낮은 가치를 버리고 높은 가치로 삶을 빛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설교 말미에 논란이 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차별은 해선 안 된다. 이미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잘 되어 있는데 성적 성향이나 성별정체성, 분류할 수 없는 성을 인정하자고, 그래서 그들의 것은 성향이라고 말한다”며 “아동성애자들이 아동성애가 내 성향이라고 말하면 앞으로 어떻게 되겠나”라고 했다.
그는 “성경적인 가치가 결코 세속의 가치보다 못 하지 않다.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우리나라가 더 아름답게 서고 하나님께서 복주시는 나라, 하나님께서 세상에 우뚝세우는 나라,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닮고 싶어 하는 그런 인품과 성품 그런 나라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드린다”고 전했다.
◆ “자유민주주의 수호, 예수님의 가르침 실천하는 것”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조찬기도회는 지난 56년 간 기도와 헌신으로 우리 사회 곳곳을 밝히고 나라에 큰 힘이 되어 왔다”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낮은 자리에서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는 우리 교회의 헌신은 사회를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 채워왔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큰 힘과 용기를 주고 국가 번영을 위해 항상 기도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제가 처음 정치에 발을 디뎠을 때의 그 다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지켜나가겠다는 소명을 이 자리에 서서 다시 한번 새기고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며 “저는 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이 소명을 받드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늘 생각해 왔다”고 했다.
아울러 “역사의 고비마다 큰 힘이 되어준 한국교회가 온 세상에 빛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수천 만의 기도하는 마음이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듯이 오늘 이 기도회가 이 나라의 미래와 번영을 기원하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김승겸 대장(합참의장)이 ‘국가 지도자들과 국가안보를 위해’ △박진 외교부 장관이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과 국정 안정을 위해’ △이심 장로(국가원로회의 공동의장)가 ’사회통합과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위해’ △이철 목사(기감 감독회장)가 ’이태원 참사 위로와 한국교회를 위해’ 특별기도를 각각 인도했다.
이날 제54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는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