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모잠비크(ISM)’ 지부로 추정되는 세력이 자국 내에서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학살을 막으려면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세금을 내도록 엄포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모잠비크 전문 뉴스매체인 지타마르뉴스는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모잠비크 십자군(무슬림, 기독교인, 유대인을 통칭하는)’에게 보내는 손으로 쓴 쪽지의 일부를 보도했다.
이 메시지는 모잠비크의 기독교인과 유대인에게 “이슬람에 복종하든지, 세금을 내든지, 그렇지 않으면 끝없는 전쟁을 받아들이라”라고 경고했다.
또 모잠비크 군대를 향해 “우리는 너희가 이슬람에 굴복할 때까지 너희를 향한 전쟁을 확대할 것”이라며 “우리의 소원은 너희를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우리는 (알라)신 앞에서 순교자이므로 우리에게 복종하든지 도망가든지 하라”고 위협했다.
IS 모잠비크 지부는 또 “무슬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신을 믿지 않는 정부와 협력하는 것을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손이 닿지 않는 숨을 곳은 없다”고 밝혔다.
이 쪽지는 모잠비크 북부 카보델가도 지방의 마코미아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카보델가도주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의 반란이 시작된 이후 수천 명이 사망하고, 1백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기간, 테러 단체들은 여러 마을을 공격하고 가스, 루비, 흑연, 금 및 기타 천연자원들을 장악했다.
국제 대량학살 방지재단인 브리지웨이 파운데이션(Bridgeway Foundation)의 라이언 오패럴 선임 분석가는 지타마르뉴스를 인용해 ISM이 “이슬람국가 시리아 지부의 수사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모잠비크 지부가 “꽤 잘 구축된 과세 시스템을 갖춘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ISWAP)에서 볼 수 있는 관리 능력과 일관된 존재감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2014년 이슬람국가(IS)는 이라크 북부의 줄어드는 기독교 인구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종교 부담금을 내거나, 죽음을 당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당시 이 단체는 칼리프 국가, 즉 이슬람 통치 국가에 남기를 원하는 기독교인들이 무슬림 땅에서 보호받으려면 ‘지즈야’(jizya)로 불리우는 특별 부담금을 바치라고 명령했다. 또 이들은 “그들에게 세 가지 선택지를 주겠다. 이슬람, 지즈야 납세를 포함한 딤미(dhimma, 무슬림이 아닌 국민) 계약, 거부할 시 죽음 외에는 아무것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카보델가도주의 무슬림 지역 대부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여성들이 납치돼 성노예로 전락하거나, 소년들이 강제로 징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 감시단체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은 “2017년 카보델가도주에서 지하드 반군이 시작돼 정부로부터 마을 주민들에게 자원을 돌려줬고, 아무도 죽이지 않자 일부 주민들의 환심을 샀다”면서 “그러나 IS가 기독교 마을을 방화하고 주민들을 살해하기 시작하면서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최소 24개국이 모잠비크의 반군과의 전투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 그러나 모잠비크의 군대는 현재 7천 명의 유령 병사를 보유하는 등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