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UMC) 소속 목회자가 최근 교단 규정을 어긴 채 공개 동성애자를 감독직에 선출한 UMC 서부 지역연회 지도부를 고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세인트존스 연합감리교회의 티머시 맥클렌던 담임목사는 이달 초 UMC 서부 지역연회 감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서부 연회가 이달 초, 동성애자임을 밝힌 세드릭 D. 브릿지포스 목사(캘리포니아 퍼시픽 연회)와 2016년 공개적 레즈비언인 캐런 올리베토 목사를 마운틴 스카이 에어리어의 감독에 선출한 데 있다.

맥클렌던 목사는 동성애자임을 밝힌 감독의 선출이 “기독교인의 삶의 가장 높은 이상을 지지하는 모든 연합 감리교 성직자들을 훼손시켰다”면서 “결혼의 의미에 대해 지역사회와 잠재적 교구민들에게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동성애자 감독 선출이 수많은 UMC 산하 교회들이 탈퇴를 준비하는 가운데 “교단의 추가적인 분열 가능성을 높였다”라고 주장했다.

서부 지역연회에 대한 소송과 관련해, 맥클렌던은 지난 21일 오전 기준 9백 명이 넘는 회원들의 지지 서명을 받아냈다.

이달 초 브릿지포스 목사는 최소 63표가 필요한 선거에서 93개의 유효표 중 73표를 얻어 공개 동성애자이자 흑인 미국인으로서 감독에 선출됐다. 2016년 서부 연회는 캐런 올리베토 목사를 만장일치로 선출하여 UMC 역사상 최초의 동성애자 감독을 허용했다.

그러나 UMC의 공식 장정은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공언한 사람”에 대한 목사 안수와 감독 선출을 불허한다. 지난 2017년 UMC의 최고 결정기구인 사법위원회는 올리베토의 선거를 무효로 판결했지만, 현재까지 그녀는 임기를 유지 중이다.

교단 장정에 대한 진보 진영의 보이콧은 결국 수많은 보수 감리교회들의 집단 탈퇴로 이어졌다. 2022년 5월 분립 보수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 GMC)가 출범하자 UMC 산하의 많은 교회들이 교단 탈퇴 또는 GMC에 가입하기 위한 투표를 시행했다.

이달 초 루이지애나 연회는 특별총회를 열어 UMC를 탈퇴하기로 결정한 58개 교회의 투표를 승인했다. 지난 6월에는 UMC 북조지아 연회에 속한 70개 교회가 탈퇴했으며, 8월 노스캐롤라이나 연회의 30개 넘는 교회가 교단 탈퇴를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달 세계감리교회의 한 지도부는 노스캐롤라이나 연회 소속인 226개 교회가 UMC를 떠날 예정이며, 그중 80개 교회가 GMC에 가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