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하리아나주에서 생계를 위해 택시를 운전하던 기독교 목회자가 시크교도 손님에게 성경책을 건네줬다가 집단 칼부림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모닝스타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14일 밤 수흐데프 마크(47) 목사는 구르드와라(gurdwara, 시크교 예배당)에서 두 명의 시크교도 남성을 태워 암발라에 있는 한 호텔에 내려줬다. 마크 목사는 대화 도중 손님들에게 복음서를 선물했고 시크교도들은 이를 정중히 받아들였다고.
다음날 이들은 마크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호텔에서 암리차르 공항까지 운전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그에게 ‘목사님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마크는 “작은 교회를 이끌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택시를 운전한다”고 답했다.
두 자녀를 둔 마크 목사는 모닝스타뉴스에 “암리차르로 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는 노트북으로 작업하고 있었고 아이폰을 가졌길래 교육받은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교양 있는 신사로 보여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내 전화를 달라고 한 뒤 경로를 따라갈 위치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크교도는 마지타-베르카 우회 도로 근방에 있는 셀러브레이션 리조트에 다가서자 작은 차선을 이용해달라고 부탁했다. 마크는 “그가 샛길로 나가자고 해서 리조트 옆 길을 빠져나오자 세 명의 남자가 스쿠터를 타고 와서 큰길에서 택시를 멈춰 세웠다”고 했다.
마크에 따르면, 당시 스쿠터에는 번호판이 없었으며 시크교도에게 그 남성들을 아느냐고 묻자 그는 친구라고 대답했다. 마크는 “그는 나에게 트렁크에서 가방을 꺼내달라고 했고, 가방을 꺼내려고 택시 뒤편으로 갔을 때 세 남자가 칼을 들고 나를 덮쳤다”라며 “그들은 절단기와 칼을 들고 있었고, 사르다지(시크교도 남성을 지칭)가 쳐다보는 동안 나를 베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가해자들에 의해 손과 복부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마크는 인터뷰에서 “많은 피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내가 도와달라고 외치기 시작하자 세 명은 길을 건너 도망쳤고 사르다지 역시 현장에서 도망치려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크교도를 뒤쫓아 갔고 그는 욕을 하면서 가해자들과 같은 방향으로 도망쳐 버렸다. 밤 9시 무렵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마크의 비명소리를 듣고 도착한 호텔 경비원은 피투성이가 된 그를 주저하며 거기서 떠나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마크 목사는 천 조각을 허리에 두른 채 한 손으로 직접 운전해 암리차르 경찰서에 도착했다. 경찰은 그의 택시를 압수하고 진술을 받은 뒤 병원으로 그를 이송했다. 그날 밤 어떤 치료도 받지 못한 마크 목사는 다음날이 돼서야 30바늘을 꿰매는 복부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수술한 지 8일 뒤인 9월 23일에 병원에서 퇴원했다.
마크 목사는 모닝스타뉴스에 자신이 “성경학교에서 정식으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하나님은 내게 택시로 선교 사역을 하며 전도사님들과 주교분들로부터 실질적인 교훈을 배울 기회를 주셨다”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성도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의 지원을 받아 주변 마을에 가정교회 3곳을 세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펀자브 및 하리아나주에 위치한 자유수호동맹(Alliance Defending Freedom, ADF) 인도 지부에 따르면 암리차르 경찰은 최근 가해자 3명을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