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니엘기도회& 꿈이있는미래 미국동부지역 컨퍼런스’가 13일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뉴저지 필그림선교교회(담임 양춘길 목사)에서 개최됐다.
‘엔데믹 시대 교회와 다음세대의 부흥을 위한 목회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뉴욕과 뉴저지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양춘길 목사는 “팬데믹을 지나면서 교회들이 다시 살아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도가 앞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 하나의 고민은 한국교회나 미주의 교회나 다음 세대에 어떻게 믿음의 바통을 이어갈 것인가였다”면서 “마침 다니엘기도회와 꿈이있는미래 컨퍼런스에 대한 요청이 왔고 이러한 공통의 기도제목들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실제적으로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무릎으로 승부하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의에 나선 오륜교회 담임 김은호 목사는 목회 초창기 매너리즘에 빠졌던 자신의 경험에 대해 먼저 나눴다.
김 목사는 “제가 목회를 시작했을 때 성도들이 한번도 듣지 못한 설교만을 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많은 책을 읽고 성경을 묵상하며 설교를 준비했었다”면서 “그러나 하면 할수록 읽은 정보는 많고 제 안에서 조차 소화되지 못해 저도 마무리 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봤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런 일상이 반복되자 심신이 지쳐 한 번 심방을 다녀오면 거의 쓰러지다시피 했다. 집에 들어오면 (나를) 건드리지 말라고, 또 말 걸지 말라고 예민하게 반응했다”면서 “매너리즘에 빠지니 연기를 하면서 목회를 하게 됐다. 평생 이렇게 연기하면서 목회를 해야 하는 것인지 내 자신이 너무 불행하게 느껴졌고 목회를 접을까도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를 매너리즘에서 열정적인 목회로 이끌어 낸 것은 바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였다고 김 목사는 고백했다. 그는 “목회자라 할지라도 하나님과 나와의 친밀함이 없으면 참 불행하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다”면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더 간절히 찾았고 관계성을 회복해 나가면서 목회의 매너리즘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목회에 있어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 목사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구원의 감격을 느끼지 못하면 세상의 즐거움을 찾게 돼 있다”면서 “목회자라 할지라도 세상의 즐거움을 찾다가 결국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빠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경고했다.
현재 한국교회와 해외교회가 대거 참여하고 있는 다니엘기도회의 시작에 대해서도 간증했다. 김 목사는 여러 가지 목회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산기도에 나서면서 성도들에게도 교회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기도를 할 것을 요청하고 떠났는데 21일 동안 산기도를 마치고 교회에 돌아왔을 때 사모로부터 그 동안 성도들이 같은 기도제목을 두고 열성적으로 기도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이에 김 목사는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마음도 뜨거워지고 눈에서 눈물이 났다”면서 “하나님은 우리가 마음을 같이해서 기도하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창기 다니엘 새이레기도회를 진행하면서 초대교회와 같은 놀라운 역사들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목사는 다니엘기도회가 개교회 차원의 기도모임을 넘어 전국적인 연합기도운동으로 발전된데 대해 “오륜교회는 애초에 교회를 시작할 때 한국교회를 섬기는 교회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다. 비록 상가에서 10개가 조금 넘는 의자를 두고 목회를 시작했지만 비전은 크게 가졌다”면서 “다니엘기도회를 현재 여러 방면으로 지원을 하면서도 반드시 고수하는 원칙은 오륜교회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과 오륜교회 담임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고 지금까지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목회에 있어 가져야 할 비전과 관련, “그 좁은 상가 교회에서 시작했던 오륜교회가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한국교회를 섬기는 자리에 오게 된 것은 언제나 그 비전을 붙들었기 때문”이라면서 “하나님이 주신 꿈을 꾸고 그리고 그것을 믿음으로 선포하게 되면 반드시 하나님은 그 비전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을 붙여주시고 재정을 허락하시고 전략을 주신다는 것이 저의 경험”이라고 간증했다.
또 김 목사는 “교회의 사이즈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이 시대에 나를 보내신 비전이 무엇인지 그것을 목회자가 먼저 제시한다면 성도들이 그 비전에 올-인하고 그 비전으로 인해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재정을 풀어주실 것이고 사람들을 붙여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기도회는 현재 교파를 초월해 1만5천여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연합기도회로, 매년 11월1일부터 21일까지 21일간 각 교회 현장과 인터넷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해외교회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오륜교회에서 시작된 ‘꿈이있는미래’(coommi.org)는 가정과 교회가 연합해 다음 세대들이 하나님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도록 돕는 크리스천 교육기관으로 현재 6천여 교회가 참여해 교육 컨텐츠 등을 제공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두 사역 모두 오륜교회가 시초가 됐지만 현재는 모두 오륜교회는 섬기는 역할만 충실할 뿐 교회를 절대 내세우기 않고 있다”면서 “작은 상가교회가 바라봤던 비전이 현실화 돼서 귀한 섬김의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비전을 바라보면서 나아갈 것”이라면서 비전제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목사는 야망과 비전의 명확한 구분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야망을 비전으로 포장하고 둔갑하는 경우가 있지만 야망과 비전은 너무나 다른 것”이라면서 “비전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내가 품고 기도하는 이 기도제목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 숨쉬고 있는지,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 움직이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강의에서는 다니엘기도회 운영팀장 주성하 목사가 다니엘기도회의 연혁과 팬데믹 기간 중에 있었던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주 목사는 “1998년 시작된 다니엘기도회는 지난 2017년 참여교회가 1만 여 개를 넘어섰고 2022년 현재에는 1만5500여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면서 “특히 팬데믹 기간에 전국적으로 예배 모임이 제한된 영향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이 다니엘기도회에 폭발적인 참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교회는 팬데믹을 겪고 나서야 영상예배가 보편화 됐는데 다니엘기도회는 이미 훨씬 전부터 영상을 통한 예배를 도입하고 있어 어려운 시기에 더욱 한국교회를 섬기는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맨하탄 버티컬 교회 담임 이권도 목사는 사례발표 시간을 통해 해외에 있는 교회로써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받은 은혜와 감동을 간증했다. 이 목사는 “다니엘기도회에 함께 참여하면서 21일 기간 동안 강단에서 전해진 메시지들이 너무도 은혜가 됐다”면서 “작은 교회로서는 강사 비용을 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강사진들이지만 다니엘 기도회를 통해 귀한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을 수 있었고 초신자들에게도 신앙을 든든하게 세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이 목사는 “설교자 입장에서도 풍성한 간증을 예화로 나눌 수 있게 돼 목회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교회의 기도제목들을 중보기도를 통해 지원받게 된 것이 든든했다. 다니엘기도회 중보기도팀이 미주 한인교회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할 때 크게 감동했고 많은 격려를 얻었다. 교회가 코로나 시기를 잘 견딜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뉴욕-뉴저지 지역에 이어 오는 19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 류응렬 목사)에서 매릴랜드를 비롯한 인근 한인교회 목회자 및 평신도 지도자를 대상으로 또 한 차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