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 음악과 교수로 40년간 봉직하고 올해 초 고신대학교 총장직에서 퇴임한 안민 교수가 교회를 일으켜 세우는 사역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노래하는 총장으로도 유명했던 안민 교수는 자신이 설립한 느헤미야 미니스트리와 함께 쉼과 회복, 치유가 필요한 교회를 찾아 다니며 하나님의 사랑을 온 마음으로 전하고 있다. 느헤미야 미니스트리라는 이름에는 이스라엘의 성벽을 재건하고 부흥을 외쳤던 느헤미야의 심정이 담겨있다.

평생 음악인으로 한 길을 걸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가르쳤던 안민 교수가 '그만하면 이제는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도 된다'는 달콤한 유혹을 뒤로하고 교회를 세우는 사역에 과감히 뛰어든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교회를 세우고 성도들을 양육하며 쉼 없이 달려오다 탈진한 목회자들을 그저 무심히 지나칠 수가 없었다. 교회에서는 든든한 맏형과도 같지만 누구보다 격려가 필요한 중직자들, 재정적으로 어렵다 보니 부흥회나 음악 콘서트는 엄두도 못내는 교회들을 보면서 망설임 없이 자신의 남은 인생을 드리기로 결단했다.

나성한미교회 행복나눔 초청 주일
(Photo : 기독일보) LA 나성한미교회에서 행복나눔 초청 주일을 인도하는 안민 교수

그가 진행하는 부흥회는 여타의 부흥집회와는 분명 다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감미로운 음악과 유쾌한 토크 가운데 맛있는 음식이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 또 향긋한 커피를 함께 나누며 서로를 축복하는 위로가 있다. 콘서트에 초대 받은 사람들은 하모니를 이룬 아름다운 찬양에 감동하고, 한참을 울고 웃는 가운데 상처가 회복되고 사랑으로 하나되는 일들이 어어지고 있단다. 선한 일에 뜻을 같이하자는 후배 음악인들도 합세했다.

"은퇴 후에 노후를 즐기며 쉴 수도 있지만, 행복을 전하는 이 사역에 보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도 있습니다. 저같이 부족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분들을 만지시고 은혜를 부어주심을 보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위로가 필요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이니까요."

그의 콘서트에는 따뜻함이 있다. 또 고난 가운데서도 믿음으로 헌신했던 위대한 삶이 있고,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기적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있다. 노래 한 곡 한 곡마다, 중간 중간 미소 짓게 하는 입담에는 성도들이 삶 가운데 붙들어야 할 신앙의 본질을 담았다.

"느헤미야가 이스라엘의 회복을 향한 열망을 가지고, 자신을 모두 드렸던 것처럼 저의 삶도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위해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노래하고 행복한 삶으로 초대하는 그것이 제 삶의 이유이니까요."

한편 안민 전 고신대 총장은 1981년 서울대 성악과, 1984년 서울대 성악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그 해 3월, 고신대학교 교수로 임용된 후, 학생처장과 교무처장, 교회음악대학원장, 부총장과 총장을 역임하며 고신대 발전을 위해 힘썼다. 또 국제 KOSTA강사와 부산시립예술단 운영위원, 부산마루 국제음악제 공동대표 등을 맡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