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524개 언어 성서 번역 완료
3,852개 언어는 단편성서조차 미번역
지난 2021년, 전 세계 성서공회에서 7억 9,400만여 명(전 세계 인구의 약 10%)이 사용하는 90개 언어로 성서 번역을 완료했다.
2021년 한 해, 성경전서와 신약성서, 단편성서를 포함하여 48개 새로운 언어로 첫 번역 성서가 출판됐다. 3개 언어는 성경전서로, 8개 언어는 신약성서로, 37개 언어는 단편성서로 각각 번역됐다.
멕시코에서 미얀마에 이르기까지 48개 언어 사용자 1천 1백만 명은 처음 자신의 언어로 번역된 성서를 받았다. 새로운 번역 또는 기존 번역의 개정판은 7억 8,300만여 명이 사용하는 43개 언어로 완성됐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 마이클 페로 총무는 "새로운 번역본들은 개인과 가정, 그리고 공동체의 삶에 감동을 주고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매우 어려운 여건 가운데 공동체에 성서를 제공하기 위해 수 년에 걸쳐 삶을 헌신한 번역자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며 "전 세계 후원자들께도 감사드린다. 번역 사역에 동참해 주셔서 수백만 명 넘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시대 가운데 하나님 말씀이 주는 소망과 위로를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성서 번역 프로젝트 진행 현황. ⓒ성서공회 |
◈2021년 성서 번역 현황과 향후 계획
2022년 1월 기준, 전 세계 총 7,376개 언어 가운데, 성경전서는 719개 언어로 번역 보급됐다. 신약성서는 1,593개, 단편성서는 1,212개 언어로 각각 번역됐다. 그러나 아직 3,852개의 언어로는 단편성서조차 번역되지 않았다.
전 세계 총 58억 명이 성경전서를 갖게 됐고, 자신의 언어로 번역된 신약성서를 갖게 된 사람들은 8억 4,500만여 명, 부분적으로 번역된 성서를 갖게 된 사람들도 4억 5,400만여 명이다. 하지만 2억 1,900만여 명이 사용하고 있는 전 세계 언어 절반 이상으로는 아직 성서조차 전혀 번역되지 않아, 15억 명은 자신들 언어로 번역된 성경전서가 없다.
UBS는 '모든 언어로 성서를 보급한다'는 목표로 번역 기관들 간의 협력 증대, 기술 발전과 후원자들의 동참 등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성서 번역 역사에서 없었던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2018년부터 2038년까지 1,200개의 성서 번역을 완성한다는 큰 비전에 중점을 두어왔다. 그 가운데 880개는 첫 번역 프로젝트고, 나머지 320개 프로젝트는 새로운 번역이거나 개정을 위한 프로젝트이다. 현재까지 103개 번역이 완성되었고, 312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미얀마 쿠알심어 신약성서 봉헌식. ⓒ성서공회 |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다
미얀마 소수 언어인 쿠알심어(Khualsim)는 약 7천 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들의 성경은 한국교회 후원으로 번역을 완료했다.
미얀마 쿠알심어 성경 봉헌식은 코로나와 지난해 2월 있었던 쿠데타의 어려움으로 18개월 지연돼, 2021년 11월 화상으로 개최됐다.
봉헌식 현장에는 기쁨과 슬픔이 뒤섞였다. 번역에 참여한 버나드 로이제 박사와 번역을 도왔던 그의 아들 모두, 새 번역 성경이 집으로 배송되기 며칠 전 코로나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미얀마성서공회 총무 코이람탕 목사는 "봉헌식 설교자는 '버나드 박사님은 자신의 삶으로 하늘과 땅은 사라져도 하나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