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알게 모르게 연연해 왔던 노래, 인기 등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에 ‘내려놓음’을 타이틀로 정했어요. 앨범까지 이렇게 내고 나니까 아직 내려놓지 못한 것들까지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자연스럽게 내려놓는 훈련을 시키시고 계시는 것 같아요.”

‘발라드의 여왕’으로 잘 알려진 가수 이수영 씨가 최근 ‘내려놓음’이라는 타이틀의 8집 앨범을 출시했다. 한국 가요계의 대표적인 여자가수로서 활동해 온 이 씨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99년 ‘I believe’로 데뷔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이 씨. 8집 앨범 ‘내려놓음’에는 CCM 트랙이 담겨 있기도 하다. 내년쯤 CCM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그녀의 신앙생활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인터뷰했다.

아프고 힘든 시기에 준비했던 앨범 ‘내려놓음’

▲8집 앨범 ‘내려놓음’ ⓒ해브엔터테인먼트
- 이번에 출시된 8집 앨범의 타이틀이 ‘내려놓음’인데 기독교적 의미를 가진 타이틀로 지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1년 8개월 정도 긴 공백 기간을 가졌어요. 쉬는 동안 이용규 선교사님의 ‘내려놓음’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삶에 있어서 아직 비워내지 못한 것들이 도서 한 권으로 크게 부딪쳐왔어요. 아프고 힘든 시기에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고 ‘다른 느낌의 제목을 할까’ 하다가 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알게 모르게 연연해 왔던 노래, 인기 등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에 타이틀로 정했어요. 이번 앨범은 제게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앨범이자 하나님께서 저에게 내려놓음을 가르치시는 과정 중 하나이기도 한 앨범입니다.”

- 8집 앨범 ‘내려놓음’에는 어떤 곡이 수록되어 있나요? 8집 앨범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욕심을 모두 내려놓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차근차근 앨범을 준비한 만큼 듣는 사람 역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로 채워져 있어요. 과거의 이수영, 현재의 이수영, 앞으로의 이수영이 담겨 있는 앨범이기도 해요.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앨범은 제가 만든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만들었다는 것이에요. 기도하는 중에 8집 앨범의 전체적인 빛깔과 모양을 이렇게 만들어가라는 하나님 말씀대로 조금씩 만들어낸 앨범입니다. 목소리마저도 내 것이 아닌 것처럼 앨범도 그 분의 인도하심에 따라 만들어졌어요.”

- ‘멋진 그대’와 ‘다 이루었노라’라는 CCM 트랙이 이번 앨범에 실렸죠. 이 곡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각각의 작품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딱히 두 곡만 CCM이라고 할 수는 없고 제 앨범 자체가 기독교적일 수밖에 없어요. 제 삶 자체가 하나님께 드려진 것이기 때문에 기독교적 의미들이 곳곳에 묻어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CCM이라고는 하지만 세상 사람들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에요. ‘다 이루었노라’는 가사를 쓸 때 기도하면서 한 줄씩 한 줄씩 주시는 것들이 있었어요. ‘CCM을 만들어야지’ 하고 만든 것은 아니고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사실 이 곡이 타이틀곡이나 다름없어요. ‘멋진 그대’는 CCM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힘을 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이 앨범의 모든 곡들을 듣는 사람에게 은혜를 끼칠 수 있는 곡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작업했습니다. 저와 함께 앨범을 만드신 분들도 같이 은혜 받으시면서 작업했어요. 작업하는 과정에서 ‘내려놓음’이 대중음반이라 하더라도 ‘믿음으로 (CCM을) 실어보자’고 해서 만들어졌어요. 참 신기하게도 우연히 기독교인이신 작곡자, 작사자, 프로듀서 등 그런 분들을 붙여 주셨어요. 이번 앨범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다 같이 기도하면서 만들어진 사뭇 다른 앨범입니다.”

기독연예인 고충 있지만 그저 쓰임 받는 것에 ‘감사’

▲이수영 씨는 “앞으로 노래하는 선교사로 많은 이들에게 치유와 위로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해브엔터테인먼트
- 기독 연예인으로서의 고충도 컸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힘들거나 어려운 적이 있었나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요즘 보면 기독교인이 고난 받는 시대라고 하잖아요. 대한민국이 기독교인이 30%가 웃도는 기독교 국가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하나님께서 한국 기독교인들이 예전의 열정과 부흥을 다시 찾도록 잃어버린 것을 세우시는 때인 것 같아요. 고난을 넘어 영광이 찾아오듯이 평양대부흥과 같은 큰 부흥이 이 땅 위에 다시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것을 위해 저도 항상 기도하고 있어요. 이런 시대에는 앞세워진 사람들이 욕을 먹고 핍박이 있지만 피흘림 없이 영혼 구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저는 그저 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 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가장 크게 느꼈던 적은 언제인가요?

“처음 하나님을 알지 못했을 때 ‘가스펠’이라는 장르가 어떤 것이지 알고 싶어서 가스펠 찬양집회에 갔는데 그 때 하나님께서 저를 정말 뜨겁게 만나 주셨어요. 첫 사랑에 대한 뜨거움을 그 때 크게 느꼈고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난 경험이 있어요. 그 이후에는 일이 가장 안될 때 가장 크게 다가오시고 제가 그 분을 부정하려고 할 때 더 크게 다가오시며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 주십니다. 하나님은 이제 저에게 ‘당연한 분’이세요.”

- CCM 앨범을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들었는데 기독교인으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내년쯤에 CCM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 있는데 그 시간마저도 인간적인 계획으로 되지 않으니까 차차 준비하면서 기다리고 있어요. 노래하는 선교사로 태어나서 노래함으로 더 많은 이들을 치유하는 영혼 구원의 도구로 쓰임 받고 싶고 지혜롭게 감당하고 싶어요. 하나님께서 어떤 형태로 만드시고 이끄실지 아직 알지 못하지만 그 분께서 인도하시고 빚어가시는 대로 순종하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크리스천투데이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저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중보의 힘이 놀랍도록 크잖아요.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성경이라는 문자를 통해서 접하고 그 분의 사랑을 깨닫듯이 활자 매체인 신문을 통해 복음을 접한다는 점에서 신문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