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들이 국가적 난제인 저출산에 대한 위기의식과 자녀의 중요성을 타종교보다 절실하게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교별 출산율에서 현재는 불교신자 평균에 다소 못 미치지만, 향후 출산 계획, 미혼자의 출산 계획, 결혼/가정의 중요성 교육 등에서 확연한 1위를 보이는 있다는 점에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22일 저출산의 극복에 개신교가 앞장서야 한다는 취지로 CTS가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와 앞으로의 계획을 합산한 자녀수는 개신교인이 가장 많았으며, 가정 중심의 가치관도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가 운영하는 보육시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환경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현재 자녀수 불교인 1.49명, 개신교 1.43%
향후 자녀수·미혼자 자녀 계획에선 앞서
결혼/출산 장려에는 65%, 17%로 큰 차이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자녀수는 불교가 1.49명으로 가장 많고 개신교는 1.43명으로 두 번째였다. 하지만 향후 계획하고 있는 자녀수는 가톨릭(0.38명)과 개신교(0.37)가 가장 많았고 현 자녀수 1위였던 불교는 0.25명으로 가장 적었다.
현 자녀수와 향후 자녀수를 합한 총 자녀 수의 경우 개신교인이 1.7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상적인 자녀수는 개신교가 2.03명으로 역시 가장 많았다. 총 자녀수, 이상적 자녀수 모두 무종교인이 가장 낮았는데 이는 출산율이 종교와 상관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미혼자의 향후 계획 자녀 수 역시 개신교가 가장 많은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개신교는 1.57명, 가톨릭은 1.38명, 불교는 1.49명이었다. 자녀의 필요성도 개신교(85%)가 가장 많이 느꼈다(가톨릭 79%, 불교 82%, 무종교 77%).
▲미혼자의 향후 계획 자녀 수, 자녀의 필요성 조사. |
개신교인이 자녀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는 이유는 첫째로 결혼과 가정을 중요시하는 종교이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자신의 종교가 결혼과 출산을 강조하는지 물었을 때 '강조한다' 개신교인은 65%였고 불교는 17%에 불과했다. 출산 장려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교회에서 출산을 높이기 위해 구체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개신교의 14%가 '있다'고 답한 반면 가톨릭과 불교는 각각 5%, 4%에 머물렀다. 가정에서의 결혼/가정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부분은 종교인(개신교62%, 불교 60%)과 무종교인(44%)의 차이가 컸다. 개신교로만 보면 신앙의 단계에 따라서 그 차이가 컸다(신앙 1단계 53%, 신앙 4단계 76%).
저출산 원인, 과도한 육아 부담이 가장 커
이면엔 '자녀없는 삶' 등 가치관도 큰 영향
교회 돌봄기관, 타종교인 호감도 적지 않아
그렇다면 저출산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과도한 육아 및 교육 비용'(62%), '자녀 양육과 직장 양립의 어려움'(48%)이 가장 컸다. 하지만 심층적으로는 '자녀없는 삶을 즐기려는 가치관 확산'(23%),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22%), '사회의 물질 중심주의'(15%) 등이 있었다. 연구소는 "저출산에 대처하려면 사회적 조건의 개선과 함께 인생관/가치관의 전환이 있어야만 한다"고 봤다.
▲종교별 결혼/출산 강조 정도, 종교별 출산 증가를 위한 활동 여부 조사. |
육아에 대한 부담감 해소에 교회 운영 돌봄기관이 종교와 구분 없이 긍정적인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회가 운영하는 어린이집, 공부방, 지역아동센터 등 돌봄 서비스에 대해 가톨릭인(44%), 불교인(32%)도 호감도를 나타냈다. 이용할 의향(가톨릭인34%, 불교인 27%)도 적지 않았다.
교회 운영 돌봄기관이 출산율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는 보다 많은 타종교인(가톨릭인 47%, 불교인 35%)들이 공감했다.
연구소는 "가정은 하나님이 교회와 함께 직접 만드신 기관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 양식이 구체적으로 재현되는 곳이 가정이고 교회"라며 "개신교인이 이러한 태도를 갖게 된 것은 교회와 가정에서 가정과 자녀의 중요성에 대한 가르침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가정을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가정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또한 부모세대에게 있다"며 "자녀들이 온전한 사랑을 받는 가정, 한 인격체로서 존중받으며 부모와 쌍방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가정, 힘들고 지칠 때 쉼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가정에서 자랄 때 자녀들은 가정의 소중함을 체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CTS가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49세 남녀를 3천명(개신교 1천명, 가톨릭 500명, 불교 500명, 종교없음 1천명)을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