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늘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5년에 한 번씩 새 인물을 대통령 자리에 앉혀 놓고 나면 여지없이 국민들의 실망감에 더해 분노는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사실 이는 대통령 한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능력도 없는 대다수의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을 볼 때 진정한 리더십을 가지고 임기를 마친 대통령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나마 꼽으라면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정도를 꼽을 수 있지만, 유신체제의 집권욕과 폭압성 정치로 인해 진정한 리더십의 대통령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로 볼 때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통합과 화합을 이뤄낸 리더는 없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이를 완벽히 해낸 인물도 없었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오히려 편 가르기와 이념 논쟁으로 가득하다. 정치, 지역, 젠더, 세대 등으로 갈등과 혼란이 극에 달해 있다.

한 마디로 한국의 정치는 불통의 심화, 보복의 연속이다. 물론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애국심과 애민정신보다 자신과 주변의 이익 그리고 기득권을 위해 비겁한 정치를 해 왔기 때문이다. 오직 정권만을 쟁취하기 위해 그 어떠한 나라들보다도 흑색선전이 난무했으며, 말로는 지역 간 통합을 주장해왔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지역 간의 갈등만을 부추겨 왔다.

양 정당은 집권을 위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데 여념이 없었고, 내 편 네 편 따져가며 패거리 정치를 일삼았다. 정치판에서 품격을 찾기가 힘드니 경제는 선진국이지만 여전히 정치는 후진국인 대한민국이다.

분열의 세월도 이 정도면 되었다. 이제는 정말로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갈 때가 되었다. 바로 이러한 때에, 우리에게는 링컨과 같은 리더십의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전 세계 국민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사후 1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링컨 대통령의 인기와 그의 명성이 어디에서 왔는지, 다시 한 번 링컨의 리더십을 배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역사학자들과 전문가들, 그리고 대중들이 재임 기간 중 치세(治世)와 업적 등을 종합하여 평가하는 역대 미국 대통령 순위가 발표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1위를 받고 역대 최고의 대통령이라 평가받는 이가 바로 아브라함 링컨이다. 시대를 초월해 최고의 미국 대통령으로 꼽힌 것이다.

인류 역사 속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지나갔다. 하지만 비단 미국 사람들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역사적 지도자로서 링컨만큼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는 영웅은 아마 없을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넘어 아직도 링컨을 그리워하고 링컨의 삶을 재평가하면서 그와 그의 삶을 더욱 깊이 연구하고 있다. 세계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링컨에게서 배우고 싶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어려운 시대에 이제 대한민국 사회에도 올바른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는 겸손과 포용의 정신을 가진 링컨과 같은 리더십의 지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왜 그가 여전히 존경받고 있으며, 왜 많은 나라의 국민들이 지도자를 뽑을 때마다 '링컨' 같은 지도자를 찾고 있을까. 무엇이 그를 위대한 정치 지도자로 만들었을까.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그것은 바로 '강력한 소통의 리더십'이다.

링컨의 강력한 소통의 리더십이 위대한 정치 지도자로 만들었던 것이다. 강력한 소통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갖은 역경을 이겨내며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하나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 숱한 위기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용기와 결단력, 수많은 정쟁(政爭)과 집중포화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리더십이었다.

모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수많은 역경에서도 남북으로 갈라진 나라를 하나로 만들어낸 링컨, 그의 가장 강한 장점인 바로 신념을 지키며 통합을 중시했던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국정 운영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링컨 대통령처럼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소통의 리더십으로 법치를 확립하고, 자유민주주의의 확립으로 세대 간, 지역 간, 정치 간, 좌우 간 반목과 갈등을 해결하고, 약자들의 아픔을 대변하며 모든 국민이 법의 보호 속에서 평화와 자유민주국가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나아가 강력한 경제 대국으로 발전시켜 대 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자영업자, 근로자 등 모든 국민들이 풍요롭게 잘 사는 일등 국가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대통령이 탄생되기를 온 국민들은 간절히 바랄 것이다.

그렇다. 링컨의 강력한 리더십의 핵심적인 순화는 힘든 선택을 피하거나 미루거나 떠넘기지 않고, 용기 있게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는 데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소신이 있으면서도 조화에 능한 리더십 때문에, 링컨 리더십은 시대가 지나고 세상이 바뀌어도 지도자상의 가장 훌륭한 모범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에게는 링컨과 같은 강력한 소통의 리더십이 없었다. 집념의 리더십도 없었다. 소신이 있으면서 조화에 능한 리더십도 없었다. 신념을 지키며 통합을 중시하는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국정 운영의 리더십도 없었다.

그 이유는 링컨과 같은 사명감을 가진 대통령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통령들은 국가와 국민들을 생각하는 사명감보다는 하나같이 개인과 측근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한 기득권 싸움을 위한 정치만을 끊임없이 해왔다.

사명감은 고사하고 오히려 사명감을 가장한 오직 정권만을 잡기 위한 상대방 죽이기 정치를 해 왔던 것이다. 한 마디로 '대선에서 지면 죽는다'는 생각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 하나가 대통령 선거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흑색선전과 비방, 그리고 근거 없는 폭로 등 고질적인 '선거병'이 그 어느 때보다 난무하는 것이다. 과열 양상은 지나치다 못해 도를 넘고 있다. 선거 판세가 양자 대결에서 다자 구도로 급속히 옮겨가면서 과열 양상은 더욱더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흑색선전이라는 그 자체가 아주 천박한 내용이지만, 진위 여부를 가릴 틈도 없이 괴담은 선거 한복판에서 중심이 되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흑색선전은 전파력이 강하고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위력이 굉장히 크다.

대선이 끝난 뒤에 흑색선전의 실체가 드러난다 해도, 선거의 공정성은 심각하게 훼손된 채 대선이 끝나 버리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그러니 대통령 후보들조차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보다 '지면 죽는다'는 절박감 때문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정책보다 수많은 흑색선전만 난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국민들은 흔들리지 않는 냉철하고 성숙한 유권자 의식을 가져야, 더 이상 이런 극단적인 대립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너진 리더십을 바로 세울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할 것이다. 대통령다운 도략(韜略)을 갖춘 대통령 말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아브라함
▲링컨. ⓒ주한 미국대사관

그렇다.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은 국정 운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어느 나라 국민이건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다는 것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들은 언제나 미래지향적 비전과 희망을 추구한다. 그래서 늘 강력한 대통령을 원하는 것이다. 강력한 지도력만이 현재의 난국뿐 아니라 국가의 질서를 헤쳐 나갈 지혜와 권능을 가질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 간, 세대 간, 지역 간으로 분열된 우리나라는 더욱더 링컨 같은 강력한 리더십이 간절하다. 물론 무조건 강하게 밀어붙이기만 하면 강력한 리더십이 된다는 것은 아니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리더십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용서와 사랑과 관용, 자유와 평등, 정직함과 소통, 목표에 대한 열정, 선의의 인간본성 등의 정치적 철학이 있을 때 강력한 리더십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링컨이 그러한 진실의 꽃씨를 뿌렸던 것처럼, 그런 대통령이 대한민국에도 나와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도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경제 대국으로 진입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계층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욕구가 엇갈리는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가 나서야 한다.

특히 강력한 안보확립과 한미동맹 강화, 전 세계 외교 강화로 5천만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며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융합의 촉매가 될 때,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화학적 통합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을 인정하고, 국민들부터 링컨의 리더십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링컨은 전쟁으로 사라질 수 있는 선의의 인간 본성들과 자유, 평등, 관용, 정직, 겸손, 용서, 소통, 협력, 통합, 감사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 같은 숭고한 목적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을 다해 우리 모두에게 진실한 삶의 꽃씨를 뿌렸기 때문이다.

링컨과 같은 진실한 대통령이 이제 우리나라에도 탄생되길 기대해야 할 것이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하는 대통령을 기대한다. 세대 간, 지역 간, 당파 간, 좌우 간 반목과 갈등을 종식하고 약자의 아픔을 대변하는 대통령을 기대해 본다.

필자가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 다시링컨>이라는 링컨 리더십에 관한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링컨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가 나왔으면 하는 간절함 때문이다. 링컨처럼 분열을 끝낼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춘 리더, 강한 신념과 소통능력을 가진 리더가 진정 대한민국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정 국민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당장 눈앞의 인기나 자신만의 이익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애와 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강력한 소통의 리더십의 능력을 가진 대통령이다. 이런 사람을 뽑을 수 있다면 더 나은,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에도 링컨과 같은 지도자를 세워 더 이상 우리 국민들이 고통 속에서 살아가지 않기를 바라며, 대통령의 기본 덕목과 기본 자질을 갖춘 강력한 지도자를 뽑아,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좌절하고 신음하는 모든 국민이 더 행복한 삶을 반드시 영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극단적 대립이 난무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정책과 비전에 투표하는 지혜를 발휘해 주길 바라는 마음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하다.

채복기
▲채복기 목사와 저서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 다시 링컨>.

채복기 목사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들을 삶에 활용할 수 있도록 쉽게 해석해 주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왔으며, 글쓰기를 통해 현상을 탐구하고 인생과 세상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표출해 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편소설 『여보 미안해』로 등단한 후 에세이집 『그대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아내는 선물이다』, 『힐러리처럼 도전하라』 등 현 세대의 단면을 감각적이고 날카롭게 다루는 작품들을 써왔다. 최근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 다시 링컨(북스토리)』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