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인기 드라마가 8세 소년을 양성애자로 등장시키자, 기독교계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의 인기 범죄수사 TV 시리즈 '로 앤드 오더: SUV'(Law & Order: SUV)의 최근 에피소드에서는 여주인공 마리스카 하지테이(올리비아 벤슨 역)의 아들인 라이언 버글(노아 역)이 엄마에게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밝히는 장면이 등장했다.
드라마 속에서 친구들에게 괴로힘을 당한 노아는 엄마에게 "친구들에게 내가 양성애자라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고, 이에 하지테이는 "네 말이 맞다. 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하다"고 칭찬했다.
해당 에피소드가 방영된 후 미 NBC 토크쇼 '투데이'는 이를 극찬하면서 하지테이가 에미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아역배우 노아도 자신의 SNS를 통해 드라마 속 캐릭터를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버글이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하기 시작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놀랍다. 내 감정도 똑같고, 자신에게 진실한 것에 부끄러움이 없다. 누구도 양성애자라는 이유로 소외되거나 괴롭힘을 당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대중매체의 가치 회복에 전념하는 기독 비영리단체 '크리스천 필름 앤드 텔레비전 위원회'(Christian Film & Television Commission) 설립자인 테드 바에르는 "SUV 제작자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8살짜리 아들은 인지 발달의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릴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 패밀리 엔터테인먼트의 리뷰 사이트 '플러그드 인'(Plugged In)의 애덤 홀스 이사는 "8살 소년이 양성애자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실망스럽지만, 더 이상 놀랍지 않다"며 "지난 몇년간 우리는 어린이쇼에서 LGBT 관점을 수용하는 많은 어린이들의 사례를 봤다"고 했다.
홀스 이사는 "개인적·성적 주권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고, 유년기와 성인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며 "성적 정체성과 성별 및 행동에 대한 제약이 거부되는 세계관이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LGBT 옹호단체인 GLAAD는 2025년까지 모든 TV 캐릭터의 20%는 LGBT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GLAAD는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LGBT 캐릭터는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바꾸는 열쇠"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