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최근 유명 기독교 매체 '바빌론 비'와의 인터뷰에서 예수님에 대한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바빌론 비는 일상생활 뿐 아니라 기독교, 정치 이슈도 다루는, 인기 기독교 풍자 사이트다.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한 억만장자인 그는 바빌론 비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세스 딜런 CEO, 카일 맨 편집장, 에단 니콜 디렉터와 함께 심층 인터뷰했다.
니콜은 팟캐스트의 막바지에 "여기서 시간을 끌기 위한 마지막 질문을 하겠다. 바빌론 비는 기독교 단체이고 우리는 사역자들"이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인 주인이자 구원자'로 받아들일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머스크가 끼어들어 "어떻게 우리가 주일날 이렇게 방송을 할 수 있나? 여러분들은 교회에서 이교도 신자들이 아닌가? 하나님은 일요일에 일하지 말라고 하셨다. 알겠다, 여러분들은 이 일로 지옥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니콜이 "우리는 당신이 예수님을 당신의 주인이자 구세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재차 물었다.
이에 머스크는 "'당신이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 등 예수님이 말씀하신 원칙을 존중하고 이에 동의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반대로 '오른뺨을 맞거든 다른 쪽 뺨을 돌려대라'와 같은 말씀은 매우 중요하다. '눈에는 눈'으로 대응한다면 모두가 장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이신론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1921년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뉴욕 인스티튜트 유대인 회당에서 "난 인간의 운명과 행동을 염려하는 신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들의 질서정연한 조화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고 한 바 있다.
머스크가 "그렇지만 정말 예수님이 사람들을 구하신다면, 내 말은, 그의 길을 막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난 구원을 받을 것이다. 왜 안 되나?"라고 말하자, 진행자들은 그의 반응을 반가워했다. 니콜은 "그가 방금 승낙한 것 같다"며 "우리가 그를 잡았다"고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어렸을 때 세례를 받고 영성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20년 드래콘캡슐이 멕시코만에 불시착한 뒤, 스페이스X 프로젝트에 관해 발언하던 중 "신앙심이 깊지 않지만, 이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때로는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로 묘사돼 왔다. 지난 2013년 배우 레일 윌슨과의 인터뷰에서 신앙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어떤 것도 진정 예배하지 않고, 기술을 인용한 인류의 발전에 전념하고 있다"며 "말라리아로 죽을 뻔했을 때에도 기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CP는 "머스크의 신앙이 진보한 것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