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생리 의학상의 영예를 안은 마리오 카페기(70) 유타대 교수의 성장과정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치 치하에서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떨어져 홀로된 그는,거리를 전전하며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돼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카페키는 1937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 공군이었던 아버지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그가 태어난 직후 사망해 카페키는 3살 때까지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다.

나치와 파시즘에 저항하던 보헤미안 예술가들과 교유하던 어머니는 그가 3살 되던 해, 반나치.반파시즘 선전물을 돌렸다는 이유로 나치에게 끌려갔고 카페키는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됐다.

어머니는 카페키를 보살펴 달라며 전재산과 함께 그를 이웃집에 맡겼지만 얼마되지 않았던 돈은 1년만에 바닥나 그는 거리로 내쫓겼다.

부랑아가 된 카페키는 노점상에 음식을 훔쳐 먹으며 하루 하루를 버티는 고달픈 시절을 보냈다. 급기야 죽기 직전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병원에서 치커리차 한 컵과 빵 부스러기로 연명하던 카펙키는 1945년 나치에게서 풀려난 어머니가 그를 찾으므로 희망을 되찾는다.

어머니와 재회 뒤 미국에 사는 외삼촌의 초청으로 이민길에 올랐다.카페키 교수는 1967년 하버드 대학에서 DNA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낸 제임스 왓슨의 지도 아래 박사학위를 받았고, 배아 줄기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집어 넣거나(knock-in) 차단하는(knock-out) '유전자 적중(Gene targetting)’ 기술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

올해 카페키 교수는 포유동물의 배아줄기세포와 DNA 재조합에 관한 일련의 공로를 인정받아 올리버 스미시스, 영국의 마틴 j, 에번스 교수와 함께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힘들고 괴로웠던 어린 시절은 카페키 교수가 온갖 어려움을 겪고 세계적인 연구를 성공시킨 원동력이 됐다.

노벨 생리ㆍ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줄기세포에 있는 특정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로 심장질환, 폐질환, 암 관련 질환 등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데 큰 공로를 세웠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