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공교회성이 상실됐다. 코로나19 이후 작은교회부터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 이사장)가 강도 높은 쓴소리를 내뱉었다. 정 목사는 15일 한국교회건강연구원(원장 이효상)이 개최한 종교개혁 504주년 기념 포럼에서 '종교개혁을 다시 주문하다'를 주제로 발제했다.
정 목사는 "코로나를 거치며 기독교가 세상에 '무례한 기독교'로 비쳤다. 자신의 믿음만 생각하고, 사회와 남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한 '공교회성의 상실'이 엄청난 타격을 안겨줬다"고 했다.
그는 "이미 한국교회는 맘모니즘에 물들었다. 교회의 크기는 곧 헌금의 크기와 연결되고 그것이 힘이 된다"며 "그 다음, 자리를 가게(욕심 내게) 된다. 맘모니즘에 물든 교회는 계급주의와 연결된다. 대형교회를 성공하면 총회장이 된다. 하지만 늘 결과는 좋지 않다. 교단장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거룩한 풍토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미래가 없다"고 했다.
이어 "교회에선 당회가 모든 것을 전횡한다. 목사님들이 잘못한 것이 장로님들께 전염된다. 계급을 타파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회의를 잘해야 하는 것에서 시작되고, 총회장은 사회자 이상 아무것도 아닌데, '한 마디 해도 됩니까'라고 한다. 겸손한 총회장이라면 단상 아래서 내려와 이야기해야 하는데 회의법을 아는 이가 없다"고 했다.
그는 "교단 신학교에서 설교만 가르치는데, 실은 회의법과 민주주의 원리를 가르쳐야 한다. 칼빈과 루터가 남긴 유산에서 교회 운영의 원리는 잃고 설교만 강조된다. 예배 집합이 금지되고 (목회자의 입에) 마스크를 씌운 하나님의 뜻은 설교가 과잉됐다는 것"이라며 "설교를 듣기만 하고 소화는 못 시키니 영적 비만, 위장장애가 걸렸다. 목회자들이 주일 낮 설교만 전하고 외에는 성경읽기, 묵상, 스스로 큐티하게 하는 교육방안의 전환이 코로나19가 주는 교훈이라 생각된다"고 했다.
또 "노회와 총회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갖는 위험성을 충분해 개혁해야 한다. 선거제도도 타파해야 한다.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놓고 제비뽑기를 하든지 해야 한다. 아예 선거운동을 못하게 만들어야 살아있는 조직, 진정한 교회가 된다"고 했다.
그는 "(예장 통합의 경우) 지역적으로 3년에 한 번, 5년에 한 번 기회가 돌아온다. 총회장(노회장)의 꿈을 꾸면 5년은 거기에 올인해야 한다. 5년 해서는 잘 안 된다. 두 번 하면 10년이다. 10년 20년 전부터 (수장을) 꿈꾸니 영적 타락이 온다. 선거에는 선거꾼이 있다. 그들과 교제하지 않고서는 표를 얻을 수 없다. 명예를 바라지 않는 풍토, 명예를 부끄러워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연합돼야 한다고 말하지만, 연합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연합되지 못해 대정부적으로 힘이 없다는 논리는 잘못이다. 힘을 갖게 되면 또 다른 야합이 일어난다. 교회는 힘 빼기에 주력해야 한다. 그래야 은혜의 여지가 있다. 내가 다 갖추면 하나님 영광 받으실 일이 어디 있나. '손해 보기 때문'이라는 논리는 이익집단, 로비스트나 할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개신교 연합기관이라면, 교회 건축에 대해 500석 이상은 지을 수 없게 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교회가 커지고 힘이 생기면 지역교회가 죽는다. 100개 200개 지역교회가 피해를 본다. 100명이 모이는 교회가 정답이다. 300명은 대형교회, 1,000명이 모이는 초대형 교회는 분립해야 한다"고 했다.